‘200경기’ 박지성, 맨유맨 상위 10%에 들다

입력 2012-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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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서 통산 200경기 출전의 의미
역대 1000여 명 선수중 92명만 돌파
선발로 142경기…베스트 멤버 증명
‘산소탱크’ 박지성(31)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고 개인 통산 2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박지성은 6일(한국시간) 첼시 원정에서 3-3으로 팽팽하던 후반 39분, 교체 투입돼 마칠 때까지 뛰었다. 2005년 여름 맨유에 입단해 그해 8월 데브레첸(헝가리)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 후 6년6개월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지성은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에서 200경기를 치르다니 믿을 수 없다. 맨유에서 뛰면서 행복했고 좋은 기억을 많이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위 10% 안에 들다

200경기 출전은 역대 맨유 멤버 중 상위 10% 안에 드는 기록이다. 과거 맨유에서 뛰었거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 중 박지성에 앞서 200경기를 돌파한 선수는 91명뿐이다. 지금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고 1경기라도 뛴 선수는 1000여 명에 이른다. 박지성은 맨유를 거쳐 간 수많은 선수 중 상위 100명 안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박지성은 200경기에 출전하면서 1만2590분을 뛰었다. 박지성은 1경기(90분) 평균 10km 이상을 뛴다. 1400km 가까이 그라운드를 누빈 셈이다. 박지성 특유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있었기에 이런 대기록이 가능했다. 박지성은 2008년 12월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1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맨유 입단 후 3년4개월 만이었다.

그리고 다시 3년2개월 만에 200경기 기록을 세웠다. 3시즌 당 100경기씩 뛰었다. 그의 꾸준함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이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3시즌을 더 뛸 경우 300경기 출전이라는 ‘꿈의 기록’ 달성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맨유에서 300경기 이상 뛴 선수는 56명밖에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2경기)와 반 데 사르(266경기)도 세우지 못한 기록이다. 박지성은 소속 팀에 전념하기 위해 국가대표 유니폼까지 반납했다. 앞으로 큰 부상이 없고 1∼2차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박지성은 맨유의 베스트 멤버

박지성은 처음 맨유에 입단했을 때 ‘유니폼 판매용’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그러나 입단 첫 시즌에 45경기를 뛰며 이런 우려를 잠재웠다. 200경기를 소화하는 동안의 기록은 박지성이 맨유의 ‘벤치멤버’가 아니라 ‘베스트 멤버’였음을 증명한다. 박지성은 200경기 중 71%인 142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또 200경기 가운데 정규리그 비중이 132경기로 가장 높고,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39경기), FA컵(14경기), 리그 컵(4경기), 기타(4경기)의 순이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대회의 순위와 똑 같다. 박지성이 그만큼 중요한 경기 때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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