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기자의 담맘 리포트] 원정경기 선제골 허용 징크스 깨라!

입력 2012-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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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22일 오만전 과제
이겨야 런던행 확정…수비수 집중력 요구
공간침투 차단·세트피스 정확도 UP 절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사우디와의 올림픽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월부터 시작된 장기간 합숙 훈련의 효과는 없었다. 상대가 경기 초반부터 개인기를 앞세워 강하게 압박하자 홍명보호는 장점인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패스 플레이를 잃어버렸다. 올림픽 본선행을 위해서는 22일 오만과의 원정경기에서 반드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올림픽팀이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짚어본다.


○원정 선제골 허용 징크스

올림픽팀은 원정경기에서 잇따라 선제골을 허용해 왔다. 2차 예선 요르단전 때도 그랬고(1-1 무승부), 최종 예선에서도 2차례 모두 선제골 허용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어렵게 동점골을 넣고 비겼다. 원정경기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나쁜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선제골을 내주면서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22일 오만과의 원정경기에서는 이 징크스를 깨야한다.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라인 사이의 커버링

사우디전에서 올림픽팀이 상대 공격에 고전한 이유 중 하나는 공간 침투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 사이에 공간 침투하는 상대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했다.

전술적으로 맨 마크보다는 지역 수비를 강조하는 홍명보 감독의 전술상 어느 정도는 공간 침투를 허용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뒤 협력수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이 부분에 대한 전술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경험 부족

사우디는 경기 초반 4-2-3-1에서 4-1-4-1로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그런 뒤 한국이 미드필드로 볼을 전달하면 강하게 압박했다. 이 때문에 홍명보호의 장점 중 하나였던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했다.

후반 윤빛가람을 교체 투입했지만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드필드 싸움에 밀려 롱 패스에 의존하는 공격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윤빛가람을 제외하고는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릴 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세트피스 정확도 결여

홍명보 감독은 사우디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세트피스를 많이 준비했는데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킥의 정확도와 타이밍 등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코너킥 14차례,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인근에서 5차례 프리킥 등 세트피스를 많이 시도했다. 하지만 전반 33분 프리킥 상황에서 홍정호가 헤딩 슛한 볼이 크로스바를 맞힌 것을 제외하면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세트피스는 골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만전까지 세트피스 정확도 향상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담맘(사우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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