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홍명보감독 긍정 리더십, 졸전에도 질책대신 칭찬

입력 2012-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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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았으니 고개 숙이지 말자.”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팀을 이끌고 있다. 이른바 ‘형님 리더십’이다. 그는 6일(한국시간) 사우디와의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무승부로 마친 뒤 질책보다는 칭찬으로 선수들을 다독였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선수들과 짧은 미팅을 가졌다. 홍 감독은 “잘했다. 우리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점 1점을 따냈다. 오늘 얻은 승점 1점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패하지 않았으니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나가자”고 말했다.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형님’은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힘든 경기로 지친 선수들이 푹 쉴 수 있도록 마음의 짐을 덜어줬다. 경기 종료 직후 어두웠던 선수들의 표정은 이내 바뀌었다. 질책이 아닌 칭찬을 들은 선수들은 숙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진 듯 보였다.

홍 감독은 경기 다음날 숙소에서 미팅을 가졌다. 사우디전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의사소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기 직후에는 칭찬으로 선수들의 피로감을 덜어주고, 하루 뒤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이다.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를 잘 알아야 한다. 연애를 할 때처럼 이른바 ‘밀(고)당(기기)’을 하며 선수들이 감독을 전적으로 믿고 따라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홍 감독은 상황에 따라 지도방식을 달리하면서 팀 전체를 하나로 묶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담맘(사우디) | 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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