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간판 이범호 100타점 선언 왜?

입력 2012-02-1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향상된 선구안·찬스에 빛나는 집중력
작년 부상에도 32경기서 77타점 활약
팀 우승 위해 올핸 전경기 출장 새각오


부상 없는 시즌, 전 경기 출장, 그리고 100타점 정조준!

1년 전 KIA에서 이범호(31)의 역할은 우승청부사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이범호는 팀에서 가장 많은 연봉(4억9500만원)을 받는 간판이자 주축 타자가 됐다.

그동안 KIA는 전신 해태를 포함해 강한 팀색깔 때문에 프리에이전트(FA)의 무덤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사실상 FA로 KIA에 입단한 이범호는 달랐다.

포지션이 겹친 프로 동기 김상현이 3루에서 외야로 이동하는 모습에 못 본 척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애잔한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공격과 수비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팀, 동료들의 헌신과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다짐했다. 그 다음 이범호는 클러치히터, 최고의 타점생산능력을 지닌 타자로 변신했다.

이범호는 지난해 허벅지 부상으로 32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러나 101경기에서 기록한 타점이 77개로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11년 동안 자신의 2번째로 많은 기록이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타점은 일본으로 진출하기 한 해 전인 2009년 126경기에서 올린 79타점이었다. 2번째는 125경기를 뛴 2008년과 지난해의 77타점이다. 2011년 이범호의 타수당 타점은 0.24로 삼성 최형우(0.25)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였다. 만약 이범호가 133경기를 모두 뛰었다만 산술적으로 115타점 내외가 가능했다. 최형우(118타점)와 타점왕을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페이스였다. 한층 향상된 선구안과 찬스를 놓치지 않는 강한 집중력의 결과였다.

이범호는 “처음으로 부상 탓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라운드를 떠나있어 팀과 동료들에게 미안할 뿐이었다. 올해는 먼저 부상 없이 전 경기에 뛰겠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