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의 V리그 존속, 남자선수 64%는 찬성했지만…

입력 2012-0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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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를 통해 본 선수들 속마음
상무가 필요한 남자부, 반대 의견도 36%
올 리그 중단에 대해선 전체 89%가 반대

최근 상무 배구단이 승부조작의 온상으로 드러남에 따라 V리그에서 영구 퇴출되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스포츠동아는 13일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주최한 프로배구 부정방지 교육 및 자정결의 대회에 참석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무기명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상무 프로에서 떠나나


설문 결과 남자선수 75명 중 64%가 ‘계속 참여해야한다’는 의견이고, 36%가 ‘프로에서 떠나야한다’고 대답했다. 참여 쪽에 의견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36%의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남자선수들은 상무와 떼려야 뗄 수 없다. 일부는 상무에서 뛰며 프로에 참여했고, 또 일부는 앞으로 상무에 입대한다. 남자 선수 입장에서는 상무가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3분의 1 이상이 상무의 V리그 제외를 주장했다. 상무가 승부조작의 온상으로 드러난 영향이 크다. 물론 이번 설문은 상무의 해체가 아닌 존속을 전제로 했다. 국방부는 현재 상무 팀 해체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해체만은 막아야 한다는 게 배구인들의 주장이다.


○리그 중단 반대 89%

일부에서 제기되는 올 시즌 리그 중단에 대해서는 선수의 절대 다수가 반대했다. 남자 선수 75명과 여자 선수 88명 등 163명 중 89%인 145명이 “리그는 계속돼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여자 선수들은 전원이 “리그 중단은 안 된다”고 답했다. 이 밖에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적이 있나 ▲검찰 수사 전 승부조작 소문이나 사실을 들은 적이 있나 ▲승부조작으로 의심되는 경기를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남녀 선수 163명 전원이 “없다”고 밝혔다. 작년 프로축구 사건 때는 상당수 선수들이 “이미 소문은 듣고 있었다”고 답했다. 프로배구는 프로축구와 달리 동료들도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승부조작 거래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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