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조작 일파만파] 조폭 연루땐 수사확대 불가피

입력 2012-0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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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경기상황조작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이 15일 브리핑에서 수사 확대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진술이 있고 조폭 연계성도 거론돼 수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검찰의 칼, 어디로…

“들었다더라…” 구체적 정황 없는 진술만
“자진신고자 등 현재로선 수사확대 없다”


대구지방검찰청은 15일 오후 3시 2층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프로야구계의 경기상황조작 관련 수사를 확대하지 않는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프로야구도 경기조작과 관련한 진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전문 진술(들었다는 것)에 불과하고 현재까지 다른 증거가 없어 이것만으로 수사에 착수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진술에서 특정구단과 실명이 거론됐고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선수도 나왔다. 추가 수사 및 관계자 소환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불법베팅사이트와 조직폭력배(이하 조폭)의 연계성 때문에 수사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대구지검 공식입장 “수사확대 없다”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 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되지 않는 한 수사 확대는 없다”고 발표했다. 단,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이 자체조사를 하고 있고 제안을 받았다는 선수도 나온 만큼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검사는 “자진신고자(넥센 문성현)에 대해 보도를 접하고 알았으며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할지 여부는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하지만 그도 수사에 착수한 후에야 소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프로야구 승패 전체를 놓고 조작이 있었다는 진술은 전혀 들은 바 없고 현재까지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등 프로야구와 관련된 어떤 인물도 소환하거나 조사한 바 없다”며 “실명이 거론된 LG 2명의 투수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폭력조직 연계여부? 수사확대 가능성

그러나 스포츠동아 취재결과 검찰의 프로야구 경기조작 수사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조폭의 연루 여부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실제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와 결탁해 브로커를 고용하고, 브로커는 조폭들과 연계해 선수와 접촉하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을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승부조작은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대개 현금으로 거래됐다. 매수한 선수가 혹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조폭이 나서 협박을 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 혐의가 드러난 프로배구 수사가 우선순위지만 프로야구 쪽에도 진술이 나온 만큼 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추측성 보도가 난무해 내부적으로 조용히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귀띔했다.

박 검사 역시 “개막 이후 수사가 시작되면 사회적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속전속결로 진행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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