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UP, 파워 UP 최정의 2가지 변신

입력 2012-03-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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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스포츠동아DB

엉뚱함 버리고 타석에선 파워스윙 선언

남들이 바라보는 나, 그리고 자신이 바라보는 나 사이의 괴리가 있을 때 심경은 복잡해진다. SK 최정(25·사진)은 올시즌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간 최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2가지로 요약됐다. ‘엉뚱함’과 ‘4차원.’ 언제부턴가 팬들도 그에게 다가오면, 웃음을 참느라 입술부터 씰룩거린다. “복리(複利)가 뭐예요?”라고 묻는 영상은 불속에 기름을 부었다. ‘백치’의 이미지도 덧씌워졌다. 사실 사건의 내막은 최정의 숨길 수 없는 개그 본능이 발동한 것이었다. “당연히 복리는 아는데…”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어느덧 프로 8년차로 성장한 최정은 “조금 더 진중한 모습을 보이겠다. 올해부터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타석에서도 더 무게감을 싣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작은 변신을 시도했다. “상체를 덮는 타격보다는 하체 턴 위주로 타격을 하고 있다. 기본이기는 한데, 그간 부족했다”는 설명이었다.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마무리 훈련에도 불참했지만, 준비과정은 성공적이었다. 최정은 “파워가 좋아졌다. 여기에 컨택트와 선구안만 받쳐준다면 잘 적응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최경환 타격코치 역시 “전문가만 알 수 있는 미세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간결하고 파워 있는 스윙으로 변화를 줬다. 아마 올시즌이 끝나면 더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낙관했다.

최정은 2년 연속 3할 타율-20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 부문 역대 최장기록은 양준혁의 5년 연속이고, 우타자 중에는 김태균(한화)의 3년 연속이다. LG 정성훈은 “최정이 워낙 어린 나이부터 야구를 잘해서 통산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타자”라고 평한 적이 있다. 최정은 “올시즌 수치로 목표를 정한 것은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는 잘 하고 싶다. 양준혁 선배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며 웃었다.

7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SK는 9일부터 문학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오키나와(일본)|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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