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박병호-강정호, 클린업의 힘!…넥센 역전의 명수 변신

입력 2012-05-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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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타자 이택근(왼쪽)이 찬스를 만들면 4번타자 박병호(가운데)가 결정적 한방을 날린다. 5번타자 강정호(오른쪽)는 홈런 1위답게 절정의 타격감으로 청소를 한다. 이들 클린업트리오는 넥센의 4월 돌풍을 이끌었다. 스포츠동아DB

3번타자 이택근(왼쪽)이 찬스를 만들면 4번타자 박병호(가운데)가 결정적 한방을 날린다. 5번타자 강정호(오른쪽)는 홈런 1위답게 절정의 타격감으로 청소를 한다. 이들 클린업트리오는 넥센의 4월 돌풍을 이끌었다. 스포츠동아DB

찬스 포착·거포 본능·해결사 역할 분담
5회 뒤진 경기서 3승5패…8개 팀중 1위


‘역전의 명수’로 완벽하게 유전자 변형을 했다. 그 줄기세포는 이택근-박병호-강정호(이상 넥센)로 이어지는 강력한 클린업트리오다. 지난해 넥센은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5승56패(0.082·7위)를 기록했다. 역전승은 가뭄에 콩 나듯. 하지만 4월 한 달에는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3승5패(0.375·1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가운데 2승이 지난주에 나왔다. 승기를 잡는 과정에서는 모두 클린업트리오의 홈런이 포함됐다. 26일 잠실 LG전에서는 4번 박병호의 2점 홈런이 추격의 불씨를 댕겼고, 28일 청주 한화전에서는 5번 강정호의 솔로포가 결승점으로 기록됐다. 지난 시즌 넥센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타선의 중량감 부재’가 해결되면서, 전세를 일거에 뒤집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선수단에는 “출루만 하면, 클린업트리오가 불러들여준다”는 믿음이 형성돼 있다.

3명의 역할도 잘 분담돼 있다. 이택근(0.349·1홈런·9타점)은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한다. 때로는 테이블세터가 되고, 의도적으로 밀어 치며 진루타를 노리기도 한다. 루상에 나가면,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 박병호-강정호에게 큰 도움을 준다. 팀 내 득점(14개) 및 도루(4개) 공동 1위, 2루타(8개)는 단독1위다. 박병호(0.214·4홈런·14타점)는 자신의 거포 본능을 살리면서도, 가장 컨디션이 좋은 강정호에게 기회를 연결하는 역할에도 충실하다. 투수들은 박병호에게 실투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낀다. 이 때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볼넷(12개)을 골라냈다. 강정호(0.339·7홈런·20타점)는 홈런 공동1위, 타점 2위의 성적이 말해주듯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한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4월에는 넥센의 클린업트리오가 8개 구단 중 가장 위력이 있었다. 박병호의 타율이 다소 낮지만, 찬스에는 강했다”고 평가했다. 이들 3명의 홈런개수(12)는 KIA(4개)-두산(7개)-롯데·한화(이상9개) 보다 많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n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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