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조언, 박재홍을 깨우다

입력 2012-05-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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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너라도 마무리 잘해야 한다…”
한마디에 힘 얻어…연일 맹타


이종범의 한마디가 잠자던 클러치히터를 깨웠다.

SK는 지난 주말 삼성과 3연전을 치르기 전까지 4연패에 빠져있었다. 타선의 집단슬럼프가 문제였다. 4경기 동안 단 7득점. SK 이만수 감독은 27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2군에 있던 박재홍(39·사진)을 1군으로 올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박재홍은 주말 3연전에서 12타수 6안타(0.500) 3타점 4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6안타 중 홈런이 1개, 2루타가 2개였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7타수 4안타(0.571)를 치는 등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덕분에 SK는 연패를 끊었고, 위닝시리즈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재홍과 현대 시절을 함께 한 동료, 관계자들은 “역대 최고의 클러치히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종종 박재홍의 이름을 언급한다. 우리 나이로 마흔. 그러나 해결사 본능은 여전했다. 그는 “지난 2년간은 기회 자체를 갖지 못했다. 2군에 오래 있으면 사실 불안해지는데, 1군에 올라와서는 마음이 편안했다.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사실 고삐를 당기게 된 계기도 있었다. 개막 직전 이종범의 은퇴소식이었다. 둘은 광주 서림초등학교와 광주일고 동문이기도 하다. “은퇴 발표가 나오고 며칠 뒤 종범이 형과 통화를 했어요. 제게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재홍아, 너라도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올 시즌 들어오면서는 하루하루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싸우고 있습니다.”

박재홍은 28일 경기에서 통산 296홈런을 작렬시키며 한국프로야구 사상 7번째 300홈런에 4개차로 다가섰다. 지난 시즌 어깨부상 등으로 단 1홈런에 그쳤기에 감회는 더 새로웠다. “지금 컨디션이면 조만간 300홈런을 달성할 것 같아요. 그보다 베테랑으로서 팀에 더 기여하는 게 중요하죠.” 박재홍은 1일부터 고향 광주에서 열리는 KIA와의 3연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는 각오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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