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코치, 애지중지 글러브 알고보니 2년전 박찬호의 선물

입력 2012-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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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 코치(왼쪽)-박찬호. 스포츠동아DB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경기 전 투수들의 훈련을 도울 때 허리춤에 글러브를 끼워 넣고는 한다. 정 코치의 글러브에는 ‘To My Friend Min Chul All the best’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All the best’는 박찬호가 자신의 사인에 덧붙여 쓰는 말이다. 그렇다. 정 코치의 글러브는 박찬호가 선물한 것이다. 글러브에 대한 질문에 정 코치는 “찹(박찬호의 별명)이 2년 전 우리 팀에 합류해 훈련한 적이 있었다. 글러브 하나 달라고 했더니 얼마 뒤에 선물로 주더라”라고 설명했다.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절친한 친구이자 메이저리거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국민영웅’ 박찬호의 선물은 정 코치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던 모양이다. 정 코치는 “너무 소중한 선물이다. 지금도 애지중지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는 친구의 모습을 보는 정 코치의 심정은 어떨까. 정 코치는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찬호가 2, 3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젊은 선수들이 좀 더 페이스를 올려서 2, 3선발을 하고 찬호가 4, 5선발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렇게 되면 찬호도 로테이션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여유가 생길 것”이라며 친구에 대한 애잔한 마음을 전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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