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돌풍 주도하는 ‘이택근의 50억 짜리 리더십’

입력 2012-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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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이택근에 4년 총액 50억원을 안긴 이유는 실력뿐 아니라 이숭용 은퇴 후 팀의 리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넥센 외야수 이택근(32)은 저평가된 선수다. ‘4년 총액 50억원을 받는 선수한테 무슨 말이냐’ 할지 모르겠지만 이택근의 가치는 타율, 홈런, 타점 같은 드러난 숫자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넥센 안팎의 공통된 얘기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이숭용 이후 넥센의 리더는 이택근이다. 넥센이 50억을 투자해 LG에서 이택근을 재영입한 것은 그의 덕아웃 컨트롤 능력을 바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3번에 포진한 이택근이 있어 4번 박병호, 5번 강정호의 역량이 극대화되고 있다. 실제 이택근은 “너희들 앞에서 내가 찬스를 만들 테니 불러들이라”고 말한다. “50억짜리 진루타를 치겠다”는 각오에서 드러나듯 필요하다면 홈런을 포기하고, 2루 땅볼을 노린다. 이러니 박병호, 강정호가 이택근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택근을 중심으로 팀이 결속되고 단합된 결과 넥센은 4강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숭용 XTM 해설위원도 “내 후계자로 정성훈 아니면 이택근을 생각하고 있었다. 택근이는 야구로서 모범을 보이면서 후배들에게 베풀 줄도 안다”고 칭찬했다. 이택근은 3일 “말보다는 솔선수범을 하면 따라오게 돼 있다. 후배들에게 쉽게 지지 않는 습관을 불어넣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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