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윤성환, 롯데타선 물먹인 환상의 완급조절

입력 2012-05-0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윤성환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8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윤성환이 8회말 1사 1루서 황재균을 범타로 잡은 뒤 야수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절묘한 직구 코너워크·낙차 큰 커브
팀타율 1위 롯데 상대 8이닝 무실점 첫승
흔들리는 삼성 선발진 한줄기 햇살


윤성환(31)은 현재 실질적인 삼성의 에이스다. 개막 선발로 출발한 차우찬은 아예 2군으로 내려갔고, 두 외국인투수 탈보트와 고든은 확실한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장원삼은 기복을 보이는 편이다. 삼성의 최강점인 불펜진이 아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도 선발이 앞서는 경기를 못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8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불펜은 앞선 경기에서는 괜찮다. 그러나 지고 있을 때 승리조가 나가면 결과가 안 좋았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7위까지 떨어졌던 삼성이 심기일전하고 임한 8일 롯데전의 선발 윤성환은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등판했다.

결과적으로 윤성환은 8이닝을 막아주고, 바로 마무리 오승환에게 9회를 맡기는 가장 이상적인 투구를 해줬다. 8이닝 동안 2안타 1볼넷밖에 내주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5회 2사 후 롯데 손아섭에게 좌전안타를 맞기까지 노히트노런이었고, 8회 내야안타를 치고 출루한 손아섭이 2루 도루에 성공할 때까지 2루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였지만 좌우 코너를 절묘하게 찔렀다. 또 주무기인 커브의 낙차와 완급조절로 팀 타율 1위 롯데 타선의 예봉을 꺾었다.

롯데 1선발 송승준도 7.1이닝 9탈삼진의 역투를 펼쳤기에 봄날 밤의 숨 막히는 투수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삼성은 3회 롯데 우익수 손아섭과 투수 송승준의 연속된 송구 에러에 편승에 선취점을 뽑았고, 9회 1점을 더 달아나 승리를 눈앞에 뒀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이 연속 2루타를 맞아 2-1까지 쫓겼지만 후속타자 홍성흔∼박종윤을 연속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윤성환의 첫 승을 지켜줬다.

사실 윤성환의 시즌 첫 승은 늦은 감이 있다. 4월 11일 광주 KIA전에선 윤석민과 맞붙어 7이닝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득점 지원이 없어 승패 없이 물러났다. 4월 24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눈앞에 뒀으나 마무리 오승환(0.2이닝 6실점)이 무너진 탓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오승환의 8일 세이브는 뒤늦은 보은인 셈이다.

5번의 도전 만에 승리한 윤성환은 “오랜만에 승리해 기쁘다. (포수인) 이정식과 볼 배합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이)정식이가 요구하는 대로 던졌는데 잘 먹혔다”고 실질적 전담포수이자 친구인 이정식에게 공을 돌렸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