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국적 에닝요의 특별 귀화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스포츠동아는 역대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에닝요가 과연 태극마크를 달 자질이 있는 지를 물었다. 사진은 지난해 울산과 전북의 챔피언결정 1차전 때 프리킥 차는 에닝요(배번 8번). 스포츠동아 DB
역대 대표팀 코칭스태프 7인이 보는 ‘에닝요 귀화’
축구 실력 놓고 전문가들 평가 엇갈려
한국말 안배워…태극마크 진정성 의심
에닝요(31·전북현대)의 귀화 논란이 뜨겁다. 스포츠동아는 이와 관련해 역대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한 7인의 코칭스태프에게 긴급 자문을 구했다. 대표팀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에게 귀화 문제의 핵심 쟁점을 파악해보고자 한 것이다. 7인의 코칭스태프 모두 귀화선수의 대표팀 발탁에 큰 거부감을 보이지는 않았다. A씨는 “글로벌 시대와 다문화 가정을 맞아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B씨는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이 출중하고 조건이 부합된다면 충분히 검토할 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연 에닝요가 특별귀화를 통해 대표팀에 뽑힐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인지와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 하는 에닝요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문의 시선이 있었다.
○특혜 받을 만큼 탁월한 능력 보유했나?
2002한일월드컵 때도 몇몇 외국인 선수의 귀화가 추진됐었다. 그러나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건 히딩크 감독의 반대로 없던 일이 됐다. 히딩크는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켜서 대표팀에 쓰려면 그들이 한국대표팀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몇 단계 위의 기량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선수들보다 탁월한 기량을 갖춘 것이 아니라면 외국인 선수를 굳이 귀화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에닝요는 국내선수들보다 훨씬 레벨이 높은 선수일까.
코칭스태프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C씨는 “귀화 문제를 고려하기에 앞서 능력에 대한 기본 검증부터 필요하다”고 밝혔다. D씨는 “전북에서는 에닝요가 단연 중심이다. 에닝요의 전북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은 전북과 다르다. 대표팀에는 최고선수들만 모인다. 에닝요의 대표팀이 될 수 있을까. 최강희 감독이 가장 잘 알고 있겠지만 측면 미드필더에 국내 선수가 없다면 절대적으로 귀화를 해서 선발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에닝요가 엄청난 혜택을 받을 정도로 꼭 필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E씨는 “(에닝요의) 실력은 나쁘지 않다. 한참 좋을 때는 그만한 선수가 어디 있나. 골 결정력이 좋고 프리킥도 훌륭하다. 한국 축구는 골 결정력과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하다. 충분히 위협적이고 그런 선수가 대표팀에 와서 활약해 줄 수 있다면 귀화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언어와 소통 문제는 없나?
7인의 코칭스태프 모두 에닝요의 한국어 구사 능력에 우려를 나타냈다. 에닝요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에닝요는 한국에서 총 7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단답식 의사소통만이 가능하다. 그의 옆에는 항상 통역이 따라붙는다.
F씨는 “태극마크에 대한 에닝요의 의지를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국적에 대한 의지, 대표팀에 대한 열의가 있었다면 지금껏 한국어를 배우지 않은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G씨는 소통 문제에서 찾아오는 대표팀 선수들과의 융화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에닝요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에닝요 같은) 선수들이 우리 대표팀 선수들과 융화될 수 있는 지 궁금하다. 우리는 여태껏 귀화 선수 문제를 겪어보지 않아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 클럽과 대표팀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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