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인 7위…나, 어떡해

입력 2012-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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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 제공

케빈 나,PGA 플레이어스 선두서 추락
합계 8언더파 마감…늑장 플레이 눈총


재미교포 케빈 나(29·나상욱)가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공동 7위로 마감했다.

케빈 나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 비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20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잃은 끝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전날 선두에서 공동 8위로 내려앉았다. 손에 넣은 상금은 29만6083달러(한화 약 3억4000만원). 하지만 얻는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았던 대회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케빈 나는 경기 후 팬과 언론, 심지어 선수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너무 느린 플레이 속도 때문에 논란이 됐다.

언론에서는 그의 플레이 속도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3라운드가 끝난 뒤 AP통신은 “스코어는 가장 적었지만 왜글은 500차례나 했다”며 케빈 나의 플레이를 비꼬았다. 왜글은 스윙을 하기 전 몸을 푸는 동작인데, 케빈 나는 유독 이 동작이 길다.

ESPN과 골프닷컴 등도 같은 지적을 했다. “6번 홀에서 5차례 연습스윙과 24번의 왜글을 했다”고 꼬집었다.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케빈 나는 “동료와 언론, 팬들까지 나를 싫어하는 것을 잘 안다. 그렇지만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읍소했다.

늑장 플레이는 필드에서 가장 환영받지 못하는 행동이다. 함께 경기하는 동반자의 경기 흐름을 깨뜨리고, 팬들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다. 프로선수라면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다. 심할 경우 비매너 골퍼라는 낙인까지 찍힌다.

프로 12년차 매트 쿠차(미국)는 이날 2타를 더 줄이면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 19억원과 함께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컵을 가져갔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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