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걷어찬 홍성흔 “프로답지 못했다”

입력 2012-05-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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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스포츠동아DB

롯데 홍성흔(35)이 덕아웃에서 흥분했던 것을 공식 사과했다. 15일 사직 넥센전에 앞서 “평소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평정심을 잃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내가 지키지 못했다. 모든 게 내 잘못이다”고 밝혔다. 홍성흔은 13일 대전 한화전 7회 선두타자로 나서 류현진에게 삼진을 당한 뒤 덕아웃에 있는 쓰레기통을 걷어찼다. 타석에 있을 때 한화 덕아웃에서 흘러나온 말을 듣고 분을 참지 못했다.

홍성흔은 “상대 덕아웃에서 포수에게 ‘늦게 움직여’ 등의 이야기를 했다. 우리 벤치에도 다 들릴 정도였다”며 “그래서 예민해졌는데 경기에 더 집중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이어 “내 타격 준비 자세를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인을 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럼 타율이 더 올라야 하는데 요즘 내 타율은 떨어지고 있다”고 항변했다. 선수단 미팅 때 동료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는 그는 “상대 덕아웃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오든 신경을 안 써야 했다. 프로답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에 대해 인정한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롯데 팬이 자신이 망가뜨린 쓰레기통을 새로 사서 한화에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그 팬을 꼭 찾아달라”고 구단 관계자에게 부탁했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꼭 보답을 하고 싶다”며 사인이 담긴 야구용품을 선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직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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