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SK 1위 이끈 ‘난세영웅’ 윤희상

입력 2012-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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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도 없고, 로페즈도 빠졌지만 SK에는 윤희상이 있다. SK는 16일 문학 LG전에서 선발투수 윤희상이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덕에 승리를 낚았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김광현·로페즈 공백속 홀로 고군분투
LG전 6이닝 1실점…4전 5기 끝에 3승
피말리는 1위 싸움 SK에 값진 V선물


1승을 추가하기까지 한달하고도 이틀이 더 걸렸다.

SK 우완투수 윤희상(27)이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윤희상은 16일 문학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해 4월 14일 문학 한화전 이후 5번째 등판 만에 1승을 추가했다. 윤희상 개인에게나, 피 말리는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에나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 값진 승리였다.


○‘이만수의 남자’ 윤희상

계약금 2억원을 받고 2004년 SK 유니폼을 입은 윤희상이 1군 데뷔 무대에서 첫 승을 거두기까지는 8년 세월이 필요했다. 기대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지 못했고, 어깨 수술의 아픔도 겪었다. 공익근무를 위한 공백기도 거쳤다. 지난해 시즌 중반 그의 진가를 알아본 사람은 당시 2군 사령탑이었던 현 이만수 감독이다. 윤희상은 자신의 가치를 알아본 이 감독에게 보은이라도 하듯, 지난해 9월 7일 목동 넥센전에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리고 10월 12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PO) 4차전. 깜짝 카드로 선발 등판한 그는 6.2이닝 6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팀을 PO로 이끌고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이만수의 남자’란 별명이 붙은 것도 그래서였다.


○효과적인 볼 배합, 3승으로 연결되다!

풀타임 선발로 맞은 실질적 첫 시즌인 올해, 스타트는 괜찮았다. 4월 8일 문학 KIA전, 14일 문학 한화전에서 각각 7이닝 무실점, 6이닝 무실점으로 2연승을 내달렸다. 거침이 없었고 지난해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4번의 선발 등판에서 20.2이닝 동안 무려 16점을 내주며 승 없이 2패만 기록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의 ‘히트상품’이었던 자신의 포크볼을 과신한 탓이었다.

그리고 16일 문학 LG전. 윤희상은 3회까지 포크볼을 거의 던지지 않으며 상대 타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했고, 이 작전이 딱 맞아떨어졌다. 최고 구속 148km를 찍은 직구 구사 비율을 높여 정면승부를 택해 효과를 봤다. 옥에 티라면 3회 박용택에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점아치를 허용한 것뿐이었다. 부진에 빠진 그를 돕기 위해 동료들은 5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으며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때릴테면 때려봐…첫 공격피칭 결국 통했다”


○SK 윤희상=오늘도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임하겠다는 다짐으로 나섰고, 결국 통했다. 최근 이런 공격적 투구의 결과가 좋지 못해 흔들린 적이 있었다. 그러나 맞으면서 배운다는 내 처음 의지대로 공격적으로 피칭했다.

문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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