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3전 4기 이용찬 ‘찬란한 3승’

입력 2012-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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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지고도 못 이기던 불운을 떨쳤다. 5.2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을 챙긴 두산 이용찬이 23일 문학 SK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문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hong927

5번의 QS불구 2승후 3연패 불운
전매특허 포크볼로 한달만에 승리
두산, SK 꺾고 2연승 분위기 반전


불운에 울던 이용찬(23·두산)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용찬은 23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4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4패)를 수확했다. 4월 27일 잠실 KIA전에서 2승을 기록한 이후 근 한 달 만이다. 두산은 이용찬의 역투 속에 5연패 뒤 2연승으로 반전의 기틀을 다졌다.


○불운을 날렸다!

지난 한 달간 지독히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용찬은 시즌 첫 등판인 4월 12일 청주 한화전에서만 4.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을 뿐 이후 5번의 선발 등판에선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2승 후 내리 3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상대 선발 대진운이 좋지 않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11일 광주 KIA전에선 윤석민의 1안타 완봉 역투에 눌려 8이닝 1실점 완투패를 당했고, 17일 잠실 한화전에선 박찬호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밀렸다. 그러나 야구는 역시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었다. 이용찬은 23일 비록 6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에는 실패했지만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았다.


○이제 구속 욕심은 버렸다!

이용찬은 마무리로 활약하던 2009∼2010시즌, 시속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던졌다. 그러다 지난 시즌에는 구속이 줄어 고민이 많았다. 공을 던진 뒤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을 보기 위해 뒤를 돌아보는 일도 잦았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구속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선 완급조절이 필수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주자가 있거나 결정적 위기에서만 전력투구하면서 그는 진일보하고 있다.


○나는 포크볼을 던져야 안 아프다!

이용찬이 가장 자신 있게 생각하는 변화구는 포크볼이다. 23일에도 포크볼을 적절하게 구사하며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일각에선 포크볼이 이용찬의 팔꿈치에 무리를 줄까봐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오히려 포크볼을 던지면 팔이 안 아프다”고 말한다. 실제로 현역시절 ‘언터처블’의 포크볼을 자랑한 두산 정명원 투수코치 역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포크볼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긴 적은 없었다”고 단언한다. 포크볼로 유명한 노모 히데오(일본)도 처음 수술을 받은 부위는 팔꿈치(2006년)가 아니라 어깨(1994년·2003년)였다. 과연 ‘영건’ 이용찬이 앞으로 포크볼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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