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베이스볼] 선동열 “앗, 침대에 낯선 여인이…”

입력 2012-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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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그야말로 예측불허로 흘러가고 있어요. 팀 순위표에서 각 팀들이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보니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고 있죠.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시즌입니다. 그럼에도 SK는 최근 줄곧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야구계 뒷얘기를 전하는 ‘톡톡 베이스볼(Talk Talk Baseball)’, 이번 주에는 비룡군단의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는 ‘아침형 인간’ 박희수 얘기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아침형 인간? 오랜 2군생활 덕분”


○SK 박희수가 일찍 일어나는 이유는?

프로야구선수들의 기상 사이클은 일반 직장인과 다릅니다. 일단 경기를 마치고 퇴근하는 시간이 늦다보니, 이튿날 정오가 다 돼서 일어나는 선수도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SK 박희수는 상대적으로 ‘아침형 인간’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제가 2군 생활을 오래 했잖아요.” 대개 오후 1시에 경기를 시작하는 2군 선수들의 사이클이 아직도 몸에 배어있는 거죠. 박희수는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저는 아직 1.5군인가 봐요.” 이런 과한 겸손이….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가 1.5군이라면 말이 안 되죠. ‘야구가 잘 되고 있지만,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로 들리네요. 생애 첫 풀타임 1군을 경험하고 있는 박희수에 대해 걱정의 시선도 있지만, 그는 단호합니다. 이유는 역시 2군 생활에서 찾았습니다. “요즘에는 2군도 경기수가 많잖아요. 오후 1시 경기를 하면서 단련이 됐어요.” 오후 1시 경기의 체력적 부담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얘기였는데요. 사실 여부를 떠나 마음가짐만은 좋아보였습니다.


마운드보다 사인회 먼저 오른 부시


○‘팬 친화적’ SK 새 용병의 특별한 경험

SK의 새 외국인투수 데이브 부시는 등판 날짜가 잡히기도 전에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흔치 않은 일이죠. SK는 주말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선수들의 사인회를 펼치는데요. 그런데 10일 임경완과 함께 사인회에 참석할 예정이던 임치영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한 자리가 비게 됐습니다. SK는 부시에게 사인회 참석을 요청했고 그가 흔쾌히 응하면서 임치영의 빈자리를 메우게 됐던 겁니다. 사인회를 마친 부시는 “나는 사인 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편이다. 팬들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부시는 한국문화 적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데요. SK 입단이 확정된 후 한국대표팀의 WBC 영상을 찾아보는 정성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그는 “한국행을 결심한 데는 가족의 영향도 컸다. 네 살, 두 살, 6개월 된 아이들이 있는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SK 입단이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선동열 감독 ‘여성팬 기습방문의 추억’


○섬뜩한 팬 선물

최근 야구장에는 여성 팬들의 선물이 가득합니다. 과자와 음료수가 가장 많고 더운 여름날이면 팥빙수도 전달됩니다. 각종 건강보조식품까지 다양합니다. 최근 선수들이 받아온 간식 선물을 바라보던 KIA 선동열 감독은 “우리 때는 간식은 없었고 팬레터를 많이 받았다”고 회고했습니다. 총각 때는 하루에 300통이 넘는 소녀팬들의 편지를 받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제는 추억이 된, 그러나 그 때는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던 일화를 들려줬습니다. 신인시절, 룸메이트 선배가 외출을 해서 선 감독은 방을 아주 살짝 열어놓고 먼저 잠이 들었답니다. 다음 날 선발 등판이라 일찍 잠이 들었고, 호텔 방은 문이 닫히면 바로 잠기기 때문에 다시 깨기 싫어 문을 열어놓은 거죠. 선 감독은 잠이 들자마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을 번쩍 떴는데 어떤 젊은 여자가 침대 곁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겁니다. 깜짝 놀라서 “누구야”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그 여성은 바로 줄행랑을 쳤습니다. 호텔 주위를 맴돌던 한 열성 여성팬이 방까지 올라왔다가 몰래 문을 열고 들어왔던 거죠. 선 감독은 “잠자다가 너무 놀랐다. 이제 추억이 됐지만 지금 생각해도 섬뜩하다”며 웃었습니다.


류중일 감독 “휴대폰, 집중력 방해”


○삼성 선수들 휴대폰 금지령에 익숙한 이유

올 시즌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장 내 선수들의 휴대폰 소지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경기조작 여파 때문이죠. 삼성 선수들에게는 휴대전화 소지 금지가 낯설지 않다고 하더군요. 장원삼은 “우리는 작년(2011년)부터 휴대전화를 숙소에 두고 다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 취임 직후부터 경기장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이 문화가 됐습니다. 류 감독은 ‘집중력 결여’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는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휴대전화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습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갔을 때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으면 아무래도 ‘전화가 어디서 안 왔나’, ‘문자가 오진 않았을까’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아예 전화가 없으면 그런 생각은 안 하지 않는가”라며 ‘휴대전화 금지령’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갑작스런 개인사정이나 경조사 전달은 어떻게 이뤄질까요. 1군 매니저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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