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THIS WEEK] 4년 공백 극복이 미래 결정 김진우, 초심으로 이겨내라!

입력 2012-06-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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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넥센)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더구나 최근 복귀한 KIA 최향남을 비롯해 LG 류택현, 한화 최영필 등 사연 많은 베테랑 투수들도 있어 그라운드가 어느 해보다 풍성해진 느낌이다. 필자가 KIA에 몸담았을 때 직접 지켜봤던 KIA 김진우 역시 올 시즌 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선수 중 한명일 것이다.

김진우는 4년여의 공백을 딛고 지난해 6월 1군 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좋은 하드웨어를 갖고 있지만 워낙 공백기간이 길었고, 거기에 무릎 쪽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지난해에 필자는 일부러 그를 1군 엔트리에 넣었다가 곧바로 빼곤 했다. 계속 2군에만 머물게 하면 의욕을 상실할 수 있는 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그에게도, 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략적인 판단에서였다. 당장 1승보다도 길게 볼 필요가 있었다.

올 시즌 마운드에 선 그의 모습을 보면 지난해보다 훨씬 안정감이 생겼다고 느껴진다. 구속도 제법 많이 올라갔다. 누구보다 좋은 커브를 갖고 있으니까 제구력만 뒷받침된다면 김진우는 앞으로 충분히 더 좋은 볼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마운드에서 선 김진우는 자신이 야구를 떠나 있는 동안 구단과 동료들이, 그리고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자신을 배려하고 기다렸는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진우는 올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앞으로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 미래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공백 기간은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라, 그 기간 동안 맞서지 못했던 다른 팀 상대타자와의 관계에서도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진우가 주변의 기대치에 맞게 더 발전된 성적을 보이기 위해서는 거쳐야할 난관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행히 다시 야구를 시작하면서 느꼈던 간절한 마음을 잊지 않고, 꾸준하게 몸을 만들고, 프로 선수로서의 마인드나 몸 관리 등에 철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그의 미래는 더욱 밝지 않을까.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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