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왼쪽)-이재원. 스포츠동아DB
“2군에서도 초구부터 포크볼을 던지게 하시더라고요.”
3일 상무에서 전역한 SK 이재원(24)은 15일 문학 KIA전에서 대타로 나와 7회말 역전 만루홈런을 날렸다. 입대 전까지 주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한 그는 이제 좌·우완을 가리지 않는 제너럴리스트를 꿈꾼다. 그러나 SK에는 박경완, 조인성, 정상호 등 뛰어난 포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박경완은 이재원에게는 태산과 같은 존재다. 호칭조차 자기도 모르게 “선배님”이 아니라, “코치님”이라고 튀어나올 정도다. 박경완이 올 시즌 주로 2군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재원은 상무의 주전 마스크를 쓰고 박경완과 대결할 기회가 많았다.
이재원에 따르면, 박경완의 ‘역발상’ 리드는 2군서도 변함이 없었다. “초구부터 포크볼을 던지게 하시더라고요. 2군에선 타자들이 그냥 막 치는 경우도 많은데…. 역시 선배님이 생각이 많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덕아웃 들어가서 (동료들에게) 그랬어요. 초구라고 직구 들어오는 것 아니라고.(웃음)” 이재원은 “박경완 선배님이 ‘송구할 때 강하게만 던지지 말고, 부드럽게 던지면 선수생활을 더 오래할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며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