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1984! 삼성, 기다려라”

입력 2012-10-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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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우리가 쉬운 팀? SK 꺾고 본때 보여주마”

‘삼성, 보고 있나?’

롯데에 9월은 굴욕의 시간이었다. 7연패 후 가까스로 1승, 그러나 다시 5연패. 이 기간 삼성에 5전패를 당했다. 삼성에 일방적으로 밀린 탓에 한때 롯데는 4위조차 위태로웠다. 시즌 전체 팀간성적 역시 삼성전이 6승1무12패로 최악이었다.

그러나 그 굴욕을 감내하는 동안 롯데 선수들을 언젠가부터 삼성이 롯데를 쉽게 보기 시작했다는 현실을 자각했다. 당연히 분노가 치밀어오를 수밖에. 이런 분노가 롯데 선수들로하여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한국시리즈는 어떻게든 한번 올라가보자. 삼성한테 한번 보여주자”며 뭉치는 계기로 작용했다. 롯데의 한 선수는 “삼성에서 ‘롯데가 올라오길 바란다. 롯데가 올라오면 한국시리즈는 해보나마나’라고 본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가 실력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며 근성을 불살랐다. 또 다른 선수는 “그런 소리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굴욕이라고 생각한다. (되갚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SK전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져주기까지 해가며 자신들을 ‘간택’한 삼성을 4승3패로 깨트리고, 창단 첫 우승을 일궜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1999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만나 기적적인 승리를 거둔 역사가 있다. 더 잃을 게 없어서 더 무서운 롯데는 삼성과 만나기 위해서라도 플레이오프에서 SK를 이기고 싶어 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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