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거취 12월에 확정 짓는다

입력 2012-10-1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찬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취임식 수트 차림으로 등장…밀담 후 귀가

한화 박찬호(39·사진)는 과연 김응룡 신임 감독의 휘하에 머물게 될까. 답은 12월에야 나온다.

박찬호는 한화 선수단의 합동훈련이 시작된 15일 오전 대전구장에 수트 차림으로 나타났다. 한화의 새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하는 김 감독에게 정식으로 인사하기 위해서였다. 반갑게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감독실에서 30분 가량 밀담을 나눴다. 이후 박찬호는 유니폼으로 갈아입지 않고 발걸음을 돌렸다. 대전에 잔류한 한화 선수단 중 유일하게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아직 박찬호가 현역생활 지속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 같다. 11월에 미국에 다녀온 뒤 자신의 거취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올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관중 증가에도 한몫을 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팔꿈치와 허리 통증에 시달리면서 은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부 선수들에게 “이젠 그만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친 뒤에는 “부모님도 40대 아들이 여전히 공을 던지고 있는 모습을 안쓰러워하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 감독 역시 “한국에 오면서 가족과 1년만 뛰겠다고 약속한 게 있는 모양이다.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물론 김 감독은 내심 박찬호의 잔류를 원한다. “팀에 남는다면 불펜이나 마무리 쪽을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찬호와 친분이 두터운 이종범 신임 주루코치도 “본인의 뜻이 가장 중요하지만, 코치로서 부탁하고 싶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