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향한 한화 류현진의 꿈이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벌써부터 대한민국 에이스를 향해 추파를 던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소규모 구단도 여럿 관심…큰돈 힘들듯
메이저 ‘투수가뭄’…포스팅 가능성 높여
“KBO 첫 선수라…” 투자 머뭇거리기도
과연 메이저리그 어느 구단이 ‘대한민국 에이스’를 품게 될까. 그리고 한화는 절대 에이스의 가치에 걸맞은 포스팅 금액을 얻어낼 수 있을까. 마침내 한화 류현진(25)의 운명을 가를 시간이 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류현진의 포스팅 신청서를 발송했다. 본격적인 포스팅 절차가 시작된 것이다. 류현진은 2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ML 관계자 “5∼6개 구단 이미 경쟁에 뛰어들어”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2일 “현재 류현진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볼티모어, 텍사스가 꼽힌다. ‘박찬호 효과’를 누려본 다저스가 특히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클리블랜드를 비롯한 몇몇 스몰마켓 구단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많은 돈을 투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가 류현진의 포스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메이저리그 전체적으로 투수 기근이 심각해서다. “류현진 정도면 충분히 베팅해볼 만한 선수라는 게 이 구단들의 평가”라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A구단의 스카우트도 “스카우트들이 한국은 물론 대만과 호주, 유럽까지 선수를 보러 다니지만, 1년간 꾸준히 지켜보는 선수는 많지 않다. 이전에 실패했던 한국 선수들과 류현진은 분명히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걸림돌은 ‘KBO 첫 선수’라는 부담감
모든 게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류현진 이전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한국프로야구(KBO) 출신 선수가 없어서다. 이 관계자는 “KBO 출신에게 거액을 투자하는 건 아직까지 ‘모험’으로 여겨진다. 류현진이 실패하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텍사스로 간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와 달리 류현진에 대해선 현지 언론이 비교적 조용한 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에 몸 담고 있는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르빗슈 유의 경우 앞서 일본프로야구 출신 성공 사례가 많았기에 더 인정받았다. 예전에 일본의 노모 히데오나 스즈키 이치로가 처음 메이저리그에 올 때도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며 “류현진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귀띔했다. 류현진의 포스팅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또는 8일 오전 KBO로 통보될 예정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