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현진이도 떠나고…맘 달래려 바닷가 왔어”

입력 2012-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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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령탑 시절 신인 류현진을 중용했던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한국야구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했다”며 
류현진의 거액 포스팅을 반겼다. 10월 4일 대전 넥센전에서 10이닝 12탈삼진의 역투를 펼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류현진을 
동료들이 격려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사령탑 시절 신인 류현진을 중용했던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한국야구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했다”며 류현진의 거액 포스팅을 반겼다. 10월 4일 대전 넥센전에서 10이닝 12탈삼진의 역투를 펼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류현진을 동료들이 격려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허전 대견 쾌거…세 감독들은 지금

스승 김인식 “한국야구 위상 확인한 일대 사건”
김응룡감독 “280억이 많다고? 더 받았어야지…”
WBC 류중일감독 “엔트리에 넣지만 교체할수도”


“한국야구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한 일대 사건이라고 봐야지.”

2006년 류현진(25)의 프로 데뷔 때 한화 사령탑을 맡았던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11일,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2500만달러가 넘는 포스팅 금액으로 류현진의 입단 협상 파트너가 된 것에 대해 ‘하나의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거액의 포스팅 금액이 나오는 등 류현진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된 사실을 거론하며 “한국야구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반가움을 표시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류현진의 공백을 우려했다. “며칠 전에 현진이가 전화를 해서 ‘(WBC 대표팀에) 가야죠’라고 하던데…. 미국 진출 첫 해 구단이 현진이의 WBC 출전을 허락해줄 지는 좀더 봐야할 것 같다”며 “KBO 입장에선 현진이 (대표팀) 차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러 형편상 류현진의 대표팀 합류가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감독(삼성) 역시 “최종 엔트리는 상황에 따라 교체할 수 있다. 우선 류현진은 28명 최종 엔트리에 올릴 것”이라고 얘기했다. KBO는 이번 주초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반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류현진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하는 한화 김응룡 감독은 반가움보다 아쉬움을 먼저 내비쳤다. 김 감독은 “(포스팅 금액) 2500만불이 많이 나온 거야? 난 그렇게 생각 안해. 대한민국 에이스인데. 일본 다르빗슈는 얼마 받았어? 그 정도(5170만달러)는 안 되더라도 더 받았어야지”라며 아쉬움을 나타낸 뒤 “이제 류현진은 다 잊어버렸어. 괜찮아. 선수 키우는 보람도 있어. 내가 신인들 좋아하잖아. 영계 말이야. 한화에 덩치 큰 영계들이 많이 있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내년에 가서 다르빗슈보다 잘 했으면 좋겠어. 한국을 대표해서 나갔으니까. 내년에 바로 20승 해야지”라며 잊지 않고 류현진에게 덕담도 건넨 그는 “마음 달래려고 지금 바닷가에 와 있어. 서산 앞바다야. 좋구먼. 허허”라며 상실감이 적지 않음도 숨기지 않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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