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연아는 가장 어려운 점프요소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다. 이번 대회에서도 3회전 연속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건재를 알렸다.
그러나 우려됐던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레미제라블’에서 좀처럼 하지 않는 실수를 했다. 원래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로 구성되는 3연속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싱글 점프로 처리했고,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점프에선 착지를 하다 엉덩방아를 찧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프로그램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가 원인이었다.
실전감각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오랜만의 복귀무대라는 생각 때문인지 선수 스스로 가지는 긴장감도 높았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에서 뛴 더블 악셀 점프 착지에서 잠시 흔들린 이유에 대해 “경기 내내 긴장한 탓”이라고 고백했었다.
물론 어차피 이번 대회는 ‘워밍업’이다. 1년 8개월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한 만큼, 남은 시간 체계적 준비로 체력만 보완한다면 김연아의 적수는 여전히 그녀 자신일 가능성이 높다.
홍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