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 감동 스토리
1·2군 오가던 힘든시절 이지윤씨 내조 큰 힘
결혼후 홈런왕 등 3관왕…연말 시상식 싹쓸이
동료들 “상도 한꺼번에 먹으면 탈나” 농담도
‘박병호(26·넥센) 천하’다. 박병호는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2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상금 1000만원)를 수상했다. 특히 10일은 이지윤(30) 전 아나운서와의 결혼 1주년 기념일이라, 그의 기쁨 또한 2배가 됐다. 박병호는 “5대 프로 종목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야구를 대표해 상을 받아 더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동아스포츠대상은 결혼기념일 선물
박병호에게 1년 전 결혼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미완의 대기로 불렸던 그는 결혼 이후 홈런왕으로 거듭났다. 1·2군을 오가던 시절에도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을 보냈던 피앙세의 존재는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박병호는 “부모님께서도 아내에게 항상 ‘복덩이’라고 하신다. 나뿐만 아니라, 아내 역시 1년간 고생을 많이 했다. 그에 대한 상이라고 생각하겠다”고 했다. 시상식을 마친 그는 곧바로 자택으로 향해 아내와 기쁨을 나눴다.
○상복 터진 박병호의 행복한 비명
올 시즌 박병호는 상복이 터졌다. 홈런·타점·장타율의 3관왕, 최우수선수(MVP), 일구회 최고타자상 등을 휩쓴 데 이어 동아스포츠대상까지 받았다. 10일 박병호를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한 동료들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탈 난다”고 농담을 던지며 부러워했다. 성남고 시절 고교야구 최고타자였던 그는 상과도 인연이 많았다. 그러나 프로 데뷔 이후에는 2008년 퓨처스(2군)리그 북부리그에서 홈런과 타점 1위를 차지한 것이 전부였다. 그는 “아직 집이 작은 편인데, 올 시즌에는 집에 상패를 놓을 곳이 없을 정도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대기만성 선수 3인의 재회
이날 시상식에는 박희수(29·SK)와 노경은(28·두산)도 참석해 박병호를 축하했다. 박희수는 상무시절 박병호의 1년 후임이고, 노경은은 박병호의 성남고 2년 선배로 인연이 깊다. 특히 셋 모두 어려운 시절을 딛고, 성공신화를 쓴 대기만성 선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박병호는 “(박)희수 형, (노)경은이 형에게서 힘들 때일수록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배웠다. 올 시즌 모두 좋은 활약을 하고, 이런 자리에서 다시 만나 더 기쁘다. 2군 선수들에게도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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