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민. 스포츠동아DB
삼성은 14일 투수 심창민(19·사진)과 연봉 6000만원에 2013년 재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프로야구 최저연봉인 2400만원에서 무려 150%(3600만원)나 인상된 금액이다.
심창민은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어깨 재활훈련으로 1군에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해 말 연봉협상에선 구단이 제시한 2400만원 동결에 그냥 도장을 찍었다. 그는 올해 37경기에 등판해 2승2패1세이브5홀드, 방어율 1.83을 기록하며 막강 삼성 불펜에서 한 자리를 꿰찼다. 사실상 첫 ‘연봉협상’에 나서는 셈이었다.
‘구단에서 얼마를 준다고 할까?’ 내심 5000만원 정도를 머리에 그리고 있었다. ‘5000만원 준다고 하면 5500만원 달라고 해볼까?’ 구단 사무실에서 운영팀 이준민 사원과 마주 앉았다. 그런데 구단에서 꺼낸 첫 마디가 “5500만원에 하자”였다. 깜짝 놀란 심창민은 얼떨결에 “6000만원 주세요”라고 말해버렸다. ‘너무 세게 불렀나?’ 걱정하는 순간, 이준민 사원은 “그래”라며 퉁명스럽게 말하더니 계약서를 내밀었다.
심창민은 “정말 깜짝 놀라서 ‘예!’ 하면서 사인해버렸어요. 진짜 많이 주네요. 역시 프로는 하는 만큼 받는구나,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