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400승 고지에 오른 모비스 유재학 감독. 오랫동안 그의 곁을 지켜온 임근배 코치와 양동근은 유 감독에 대한 ‘절대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제공|KBL
장수감독 되면서 배려심도 커졌다”
양동근 “흠 잡을데 없어 선수들 ‘절대 신뢰’
감독님 없는 내모습 생각도 못 해”
○임근배 코치가 말하는 ‘유재학 리더십’
임근배 코치는 19일 “감독님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합리적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다. 감독 처음 하실 때부터 이제까지 학연, 지연 등에 전혀 얽매이지 않고, 철저하게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도하신다. 그게 지금까지 계속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이 무서워하기보다 ‘어려워하는’ 존재다. 임 코치는 “정확한 중심을 가지고, 선수들에게 할 말은 하시고, 인내할 것은 인내하신다. 지도자도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을 텐데 정확히 중심을 잡고 거기에 융통성을 가미하니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따를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가끔 섭섭하게 느끼더라도, 나중에 보면 결과적으로 감독님의 뜻이 맞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 코치는 유 감독이 ‘장수 감독’이 되면서 지도 스타일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세대가 바뀌고 하니, 예전보다는 선수들의 입장을 많이 고려하시는 것 같다. 그렇다고 선수들에게 휘둘리거나, 기본가치가 흔들리거나 하실 분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양동근이 말하는 ‘유재학 리더십’
유재학 감독은 평소 “농구를 제대로 가르친 지도자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대표 제자’인 양동근은 그런 유 감독에 대해 “농구에서나, 그 밖의 측면에서나 모두 완벽하다. 우리 선수들은 감독님 말대로 따르면 다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만수’라 불리는 다양한 작전뿐 아니라 선수 지도 등에서 흠 잡을 데가 없어 선수 입장에서 감독에 대한 ‘절대 신뢰’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유 감독이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2004년, 그해 신인으로 프로에 입단해 유 감독의 가르침 덕분에 한국남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양동근은 “감독님 없는 양동근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 감독님은 야단을 많이 치셨다고 하지만, 농구적인 면에서만 그렇다는 걸 선수들은 잘 안다”며 “만약 내가 은퇴하고 코치가 된다고 하더라도, 감독님이 지도하신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