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4억원 잭팟 뒤엔 ‘FA 프리미엄’ 있었다

입력 2012-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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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원삼은 ‘FA 프리미엄’을 얻은 좋은 사례다. 그는 올 시즌 다승왕에 ‘FA 프리미엄’까지 더해 2013시즌 4억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스포츠동아DB

삼성 장원삼은 ‘FA 프리미엄’을 얻은 좋은 사례다. 그는 올 시즌 다승왕에 ‘FA 프리미엄’까지 더해 2013시즌 4억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스포츠동아DB

■ FA 1년 앞둔 그들의 ‘+알파’

구단, 높은 연봉 FA 보상금액 안전장치
대어들 즐비…10구단 변수에 과열 양상


“솔직히 얼마를 줘야 할지, 구단으로서도 고민이다.”

연봉협상을 담당하는 모 구단 담당자의 하소연이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소속 선수의 새해 연봉을 얼마로 책정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이 직원은 그러면서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는, 다른 팀 ‘예비 FA’의 연봉 계약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FA 프리미엄’은 있다!

예비 FA는 연봉협상에서 대부분 ‘FA 프리미엄’을 누린다. FA 시장에서 다른 팀 선수를 영입할 경우, 직전 연봉의 최대 300%(또는 200%+보상선수 1명)를 전 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FA를 보유한 구단 입장에선 연봉이 어느 정도 ‘안전장치’ 역할을 할 수 있는 셈. 보상금액이 부담스러워 FA 영입을 꺼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FA 권리 행사를 앞둔 선수들에게는 대부분 플러스알파까지 더해 연봉을 대폭 올려주는 경우가 많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제까지 어느 정도 ‘FA 프리미엄’은 인정했다. 올해도 이는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 장원삼은 18일 단숨에 4억원 연봉 고지에 올랐다.<표 참고> 올해 성적이 탁월한 점도 분명 반영됐지만, 어느 정도 FA 프리미엄이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한다.


○‘FA 프리미엄’ 효과는?

내년에는 역대 최대의 FA 시장이 열린다. 최근 2년간 넥센 이택근과 KIA 김주찬이 각각 4년간 총액 50억원을 받고 팀을 옮기는 등 제법 큰 시장이 섰다. 그러나 내년에는 역대 FA 시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 FA들의 면면만 봐도 그렇다. 이 중 한 명은 ‘FA 프리미엄’에 대해 “선수 입장에선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예비 FA의 연봉을 대폭 올려주는 ‘FA 프리미엄’이 제대로 된 안전장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모 구단 단장은 “10구단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내년 FA 시장은 올해보다 더 과열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영입 목표를 세운다면, 보상금액이 무서워 FA 영입을 못하는 구단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상규정 역시 과거에는 직전 연봉의 450%(또는 300%+보상선수 1명)였지만, 지난해부터는 300%(또는 200%+보상선수 1명)로 완화돼 부담이 크게 줄었다. FA 배출 예정 구단이 삼성, SK, KIA 등 일부 부자구단에 편중돼 있어 보상금액이 안전판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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