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후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는 한화 투수 안승민.스포츠동아DB
한화 안승민(21)과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바로 ‘노안(老顔)’이다.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늘 ‘실물이 더 어려 보인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야 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 안승민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보직’이다. 올해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가능성을 보인 만큼 내년 시즌 활약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안승민도 “지난해까지는 노안 질문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해는 보직 관련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웃고는 “근데 나의 대답은 같다. ‘마무리든 선발이든 어차피 야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보직을 맡든 열심히 하겠다’다”고 당차게 말했다.
안승민은 내년 시즌 가장 강력한 마무리 후보다. 올해 7월 25일 대전 롯데전부터 본격적으로 뒷문을 맡아 24경기 동안 14세이브를 올리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경험을 통해 배운 점도 많다. 그는 “선발도 해보고 마무리도 해봤는데, 야구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그래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방심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승민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부모님이다. ‘야구하는 아들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신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는 일념으로 더욱 이를 꽉 물었다. 그는 “부모님은 항상 야구에 대한 얘기보다 ‘밥 잘 먹어라’, ‘공인이니까 몸가짐 조심해라’는 말씀밖에 안 하신다”며 “한 해 반짝 잘 하는 것 말고 야구를 꾸준히 잘 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