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는 2005년 절에 머물며 하루 다섯 시간씩 산에 올랐다. 그리고 2006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한국 최고의 타자가 됐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을 앞둔 2013년 1월, ‘대한민국 4번타자’는 또 다시 산에 오르고 있다. 부산|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롯데시절 양상문감독 권유로 등산
통도사 50일 왕복…허리강화 효과
이후 오프시즌마다 산서 개인훈련
“‘귀신이 내 친구다’, 이렇게 생각하니 무서움이 사라지고 산이 좋아졌다.”
오릭스 이대호(31)는 산을 좋아한다. ‘등산 예찬론자’로 불릴 정도다. “험한 산길에서 발목만 다치지 않도록 조심한다면, 등산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운동”이라며 “산은 마음은 물론 몸도 정화시켜준다”고 말한다. 부산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하루에 오전·오후로 나눠 두 차례 산에 오르기도 하는 등 짬 날 때마다 등산에 나선다.
원래 산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롯데 시절이던 2005시즌 후 경남 양산의 통도사에 50여일 머문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의 통도사행은 ‘체중을 줄이고 하체 힘을 기르라’는 양상문 당시 롯데 감독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 이대호는 2004년부터 자신에게 붙박이 4번타자로 기회를 준 양 전 감독을 ‘야구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 중 하나로 이처럼 산과 인연을 맺게 해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대호는 3일 “2005년 통도사에서 하루에 다섯 시간씩 산을 타기도 했다. 그렇게 50일을 산에서 살고 나니, 이듬해 허리 통증이 싹 사라졌다”고 밝혔다. 2006년 그는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한국프로야구의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듬해 곧바로 등산 효과를 본 그는 이후 매년 오프시즌이면 산을 찾는 ‘등산 마니아’가 됐다.
이대호가 털어놓은 뒷얘기. “통도사에 처음 갔을 때는 사실 산이 무서웠다. 내 방에서 화장실까지 5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밤에 화장실 가기가 너무 무서워 끙끙 앓기도 했다”는 그는 “‘귀신도 내 친구다’, 이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무서움이 사라졌다. 그 뒤로 산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그는 또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는 말도 산에서 깨우쳤다”고 덧붙였다. 이대호의 ‘못 말리는 산사랑’에는 그만한 계기가 있었던 것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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