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FC서울과 라이벌전 최대관중 4만5000명
농구명문 KCC 홈팬 충성도 10개구단중 넘버원
10구단 유치경쟁에서 가장 크게 무게가 실리는 요소는 역시 흥행이라고 볼 수 있다. 10구단 유치를 위해 KT-수원, 부영-전북이 적극적 투자와 마케팅을 약속하고 있지만, 결국 흥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과거 전북과 수원은 이미 프로야구 흥행에 실패한 아픈 경험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향후 이들 지역의 프로야구 흥행지수는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 현재 이 두 지역을 연고로 운영되고 있는 타 종목 프로스포츠의 관중 동원력을 들여다보면 수원과 전북의 프로야구 흥행지수를 간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수원과 전북은 모두 프로축구(K리그) 연고팀을 보유하고 있다. 수원에는 삼성, 전북에는 현대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K리그 관중수로 볼 때는 전북보다 수원의 반응이 더 뜨겁다.
2012년 스플릿시스템이 적용된 31라운드를 기준으로 잡았을 때, 수원삼성의 홈경기에는 평균 2만950여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수원삼성은 스플릿시스템 하에서 7차례의 홈경기를 치렀는데, 단 한 번도 관중수가 1만명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여기에는 2012시즌 우승팀 FC서울과의 오랜 라이벌 구도도 한몫했다. 지난해 10월 3일 FC서울과의 홈경기 때는 평일이었음에도 무려 4만5000관중이 몰렸다. 반면 전북현대의 홈경기 평균 관중수는 7880명에 그쳤다. 6차례의 홈경기를 치르는 동안 1만 이상의 관중이 입장한 경기도 2경기였다.
그러나 전북은 남자프로농구 KCC(전주 연고)도 갖고 있다. KCC는 LG와 더불어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홈팬들의 가장 뜨거운 사랑을 얻고 있는 인기구단이다. KCC는 과거부터 이상민, 추승균, 조성원, 하승진, 강병현 등 숱한 스타들을 거느리며 좋은 성적을 거둔 명문구단이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시에도 팬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스타를 보유한다면, 장기적으로 ‘충성도’ 높은 팬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