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김현수 있으매…‘팀 방어율 6.57’ 견딘다

입력 2013-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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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마운드가 무너지며 최악의 위기상황을 겪고 있는 두산. 그러나 홍성흔(왼쪽)과 김현수가 타선의 버팀목 역할을 하며 팀의 추락을 온 몸으로 막아내고 있다.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 팀 방어율 꼴찌 두산 지키는 두 남자

SK전 11-1 리드하다 역전패 등 잇단 굴욕
5월 팀 타율·타점·득점은 1위 타선 불꽃
‘일등 공신’ 홍성흔, 3홈런 18타점 맹타
김현수도 발목 부상 불구 3할타율 투혼


두산은 5월 들어 마운드 붕괴로 위기를 겪고 있다. 5월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방어율은 6.57까지 치솟았다. 9개 구단 중 최하위다. 선발투수들은 이 기간 중 평균 4.1이닝만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불펜에까지 무리가 가해진 상황이다.


○뚝심 발휘한 타선

두산은 8일 문학 SK전에서 투수진의 붕괴로 11-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프로야구 역대 최다점수차 역전패(12-13)의 불명예를 떠안았고 12일 잠실 NC전 5-17, 18일 대전 한화전 2-14의 대패를 잇달아 당했다. 마운드의 힘에서 밀려 최하위권인 NC와 한화에 거푸 위닝 시리즈를 내준 탓에 5월 들어 8승9패로 밀렸다.

다행히 타선 덕분에 더 큰 출혈은 모면할 수 있었다. 8일 대역전패를 당한 직후인 9일 두산 타선은 SK 선발 레이예스를 두들기며 11점을 뽑아냈고, 19일에도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15-8 승리를 신고했다. 특히 19일에는 투수진이 3회까지 무려 7실점한 가운데서도 타력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5월 두산은 팀 타율 0.312(1위), 96득점(1위), 88타점(1위)으로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타선이 힘을 내주고 있다. 홍성흔을 중심으로 잘 뭉쳐줘서 고맙다”며 타자들의 활약을 반겼다.


○홍성흔, 김현수 있음에…

두산 타선의 중심은 단연 홍성흔과 김현수다. 프리에이전트(FA)로 친정팀에 복귀한 홍성흔은 4월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진 가운데에서도 3할 타율을 유지했다. 그는 현재 타율 0.322, 4홈런, 33타점으로 4번타자의 몫을 다하고 있다. 19일에는 9-8로 앞선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비거리 125m의 대형 3점홈런을 터뜨리며 해결사가 됐다. 5월에만 3홈런, 18타점을 쏟아냈다. 최근의 맹타에도 불구하고 홍성흔은 “시즌 초반 병살타가 너무 많아 강한 이미지를 남기지 못했다.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현수는 발목 통증 때문에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타율 0.333, 3홈런, 28타점으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5월초 타율이 2할6푼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걱정 말라. 밥값은 해낸다”던 자신의 말을 경기력으로 입증했다.

주장도 맡고 있는 홍성흔은 “팀이 좋지 않지만 선수들이 쉬는 날에도 야구장에 나와 훈련할 정도로 어느 때보다 노력하고 있다. 투수들이 안 좋을 때, 타자들이 잘해서 서로 도와가며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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