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킬러’ 면모까지 잃은 벤 헤켄을 어찌할꼬…

입력 2013-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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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밴헤켄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넥센 용병 앤드류 밴 헤켄(34)이 다시 흔들렸다. 5일 목동 LG전에서 2이닝 7안타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 4안타와 포수 실책으로 3점을 먼저 내줬고, 3회가 시작하자마자 현재윤과 박용택에게 안타 2개를 맞은 뒤 무사 1·2루에서 이정훈으로 교체됐다. 1사 후 이병규가 3점 홈런을 치면서 실점이 늘었다.

밴 헤켄이 LG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기에 더 뼈아팠다. 그는 지난해 LG전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에 방어율 1.67(27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출발은 좋았다. 4월2일 목동 홈 개막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이때만 해도 ‘LG 킬러’로 불린 밴 헤켄이다.

그러나 6월16일 잠실 LG전에서 2.2이닝 5실점(3자책점)으로 국내 데뷔 후 LG전 첫 패를 당하더니, 이번에도 역시 3회를 넘기지 못했다. 경기 후반 타선 폭발로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LG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넥센으로선 믿고 맡길 만한 카드 하나가 없어진 셈이다.

최근에는 LG뿐만 아니라 다른 팀을 상대로도 약했다. 6월 한 달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4월에 2.31, 5월에 2.40의 방어율로 맹활약했지만, 6월 방어율은 7.43이나 됐다.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전(6이닝 2실점)에서 다소 회복세를 보인 듯했지만, 다시 한 경기 만에 시즌 최소 이닝을 소화하며 초반에 무너졌다. 브랜든 나이트(38)마저 고전하고 있는 넥센. 4강 싸움의 소용돌이 속에서 외국인투수들만 생각하면 한숨이 깊어간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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