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틴, 직구 구속 오르니 ‘핑퐁투’도 그만

입력 2014-05-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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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틴.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외국인투수 제이디 마틴(31)의 5번째 투구는 합격점이었다.

마틴은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6.1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4삼진 1실점의 빼어난 호투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첫 등판이었던 4월 20일 마산 NC전에서 승리를 한 뒤 26일 만에 시즌 2승(2패)을 챙겼다.

마틴은 그동안 ‘널뛰기 투구’를 보여주며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남겼다. 첫 번째 등판이었던 마산 NC전에서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환상적인 한국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새로운 유형의 투수로 각광을 받았다. 2번째 등판이었던 4월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박병호와 강정호에게 거푸 홈런을 맞으며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3번째 등판이었던 대구 NC전에서 다시 호투했다.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7.2이닝 7안타 2볼넷 3실점했다. 하지만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현수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8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떠안았다. 4이닝 만에 강판되며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직구 구속이 떨어졌고, 변화구가 높게 형성됐다.

류중일 감독은 수차례 인터뷰에서 마틴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그는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 변화구의 위력도 살아나지 않는다. 구속이 140km 초반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발 포수로 이름을 올린 이흥련은 “마틴이 투구 폼을 되찾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마틴은 1회 1사 3루에서 브렛 필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2~4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7회 안치홍과 김주형에게 볼넷과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에서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차우찬이 후속타자를 잡아내며 자책점은 1에서 그쳤다. 직구 구속이 최대 144km까지 나오면서 변화구도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99개의 공 가운데 48개를 직구 승부하며, 변화구 위주의 패턴이 상대 타자에게 먹혀들었다. 류 감독은 “마틴이 1회 제구가 안 되면서 흔들렸는데 곧장 구위를 회복했다.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마틴의 5번째 등판은 합격점이었다. 이제 ‘널뛰기 투구’를 끝낼 6번째 등판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광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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