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우현(북일고·왼쪽)과 이정후(휘문고). 사진 | 풀카운트 보현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6강전 휘문고와 북일고의 경기.
이 경기는 전통의 야구 명문교 대결 못지않게 야구팬들의 눈길을 끈 대목이 있었다. 바로 한국프로야구를 주름 잡았던 대스타의 2세 들이 맞대결을 펼친 것.
이날 북일고의 1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전한 송우현(3학년)은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다승(210승) 투수인 송진우 한화 코치의 차남. 휘문고의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나선 이정후(1학년)는 ‘야구 천재’ 이종범 한화 코치의 장남이다.
마지막에 웃은 것은 송우현 이었다. 북일고는 이날 9-2, 7회 콜드게임으로 휘문고를 꺾고 8강에 올랐다.
송우현과 이정후 모두 야수로 출전, 투타 맞대결이 이뤄지진 못했고 학년 차이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웠지만 두 선수의 타격 장면은 야구팬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휘문고와 북일고의 선발 라인업. 송우현이 북일고의 1루수 겸 4번 타자로, 이정후가 휘문고의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 | 풀카운트 보현
송우현은 이날 5타석 2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으로 중심 타선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특히 팀이 6-0으로 앞선 5회 2사 1,3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쐐기 타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 생산에는 실패했지만 팀이 0-8로 끌려가던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김종선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팀의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안산공고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1학년으로는 유일하게 휘문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향후 활약을 기대케 하는 부분이다.
프로야구 스타 2세 선수들의 맞대결, 고교야구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목동 |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목동 | 김우수 동아닷컴 기자 woosoo@donga.com
운영 지원=이재현 skswogu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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