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메시 막는 법을 보여 주겠다”
오트마르 히츠펠트 스위스 대표팀 감독은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향해 호언장담했다.
스위스는 2일 (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을 치렀다. 스위스는 연장 후반 막바지에 앙헬 디 마리아에게 골을 내주며 0-1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히츠펠트 감독의 장담은 일정부분 현실이 됐다. 스위스 수비진은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며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단 한 순간 메시를 놓친 것이 패배로 이어졌지만 스위스는 경기 전반에 걸쳐 메시를 잘 막아냈다.
히츠펠트 감독이 선택한 ‘메시 막는 법’은 밀집수비였다. 스위스는 철저히 수비 중심의 축구를 펼쳤고 점유율 면에서 압도적으로 밀렸지만 수비 위치를 지켜내며 아르헨티나의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어려움에 빠뜨렸다.
이런 스위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마치 정교한 스위스 시계 부품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메시는 중원까지 내려오면서 볼을 받아 전방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스위스 수비진에 막힌 다른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같은 스위스의 전략은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끝났지만 히츠펠트 감독의 호언장담은 어느 정도 현실로 이뤄진 셈이다. 제 아무리 메시라도 혼자서 11명을 상대하기는 버거웠다. ‘메시 막는 법’은 압박으로 메시와 다른 선수들의 연계를 차단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한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장면은 결국 메시의 능력과 존재감을 재확인하게 한 장면이었다. ‘메시 막는 법’을 보여준 스위스와 단 한번의 찬스로 이를 무너뜨린 메시 모두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