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김대우. 스포츠동아DB
롯데 김대우(30)는 ‘거포 기대주’다. 미래의 4번타자로 기대를 모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1군 타자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변화구 공략이다. 아무리 힘이 좋아도 타격은 타이밍이다. 사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지 3년밖에 되지 않는 그에게는 갈 길이 먼 셈이다.
김대우는 올 시즌 초 잠깐 1군에 모습을 보였지만 5월 24일과 25일 울산 KIA전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2군행 버스를 탔다. 그리고 후반기가 시작되는 22일 사직 삼성전에 57일 만에 콜업됐다. 롯데 박흥식 타격코치는 “앞으로 중심타선을 맡아야할 타자”라며 “2군에서 괜찮게 쳤다는 얘기는 전해 들었다. 변화구 대처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까 김대우가 제 역할을 해주면 타순에 큰 힘이 실릴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대우는 올 시즌 2군에서 49경기에 나가 타율 0.295, 4홈런, 25타점을 올렸다. 고무적인 부분은 예전에 비해 변화구에 헛스윙이 줄었다는 점이다. 그는 2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2군에서 투수와 상대하는 법을 익혔다”며 “2군 타격코치님이 요구한 건 2가지였다. 나만의 타격 타이밍을 잡는 것과 힘을 빼고 치기다”고 말했다.
김대우가 가장 많이 받은 지적이 “너만의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였다. 그는 “상대투수의 투구에 따라 빠르게 갔다가 느리게 갔다가 타격 템포가 달랐다”며 “그러다보니 변화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가고 헛스윙이 많았다. 그보다는 내 타격 타이밍에 스윙을 해서 타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준비자세를 빠르게 해서 나만의 타격 타이밍을 만들었더니 변화구 대처도 한결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선행조건이 뒤따른다. 탄탄한 하체다. 김대우는 “하체 운동을 많이 했다”며 “다른 건 없다. 훈련량을 무조건 많이 가져간 게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하체를 고정해놓고 자신만의 타격 포인트에서 스윙을 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받혀놓고 치는’ 타격이 가능해지고 있다.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김대우가 만년유망주의 알을 깨고 화려한 날갯짓을 할 수 있을까.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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