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스포츠동아DB
전국체전 4년만에 세계신기록 나와
전국체전에서 4년 만에 세계기록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돌아온 양궁천재’ 김우진(22·청주시청·사진)이다.
김우진은 29일 제주 성산고등학교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 양궁 남자 일반부 리커브 70m에서 36발 합계 352점으로 우승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7월 김종호(인천계양구청)가 작성한 350점. 전 종목을 통틀어 전국체전에서 세계기록이 나오기는 2010년 제91회 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양궁에서 오진혁(현대제철·남자 일반부 30m)과 박소희(대전시체육회·여자 고등부 30m)가 업적을 세웠다.
전국체전은 세계양궁연맹(WA)이 공인하는 국내대회다. 김우진의 세계기록은 공식 기록 리스트에 등재될 예정이다. 김우진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4개 사거리(30·50·70·90m) 총 144발 세계기록(1387점)을 포함해 2개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양궁대표팀 장영술 총감독은 “국제대회가 토너먼트로 진행되면서 기록경기인 양궁의 본질이 흐려진 측면이 있었다. 김우진의 세계기록은 이런 흐름 속에 나온 것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우진은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1토리노세계선수권에서 개인·단체 2관왕에 오르며 ‘양궁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2런던올림픽과 2013세계선수권 대표팀에는 선발되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올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2014인천아시안게임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청주시청 홍승진 감독은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씻게 됐다”며 기뻐했다. 김우진은 “기록을 보고 나도 놀랐다. 세계기록을 계기로 앞으로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제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