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공사의 니콜(오른쪽)이 13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전에서 상대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전날까지 최하위 도로공사는 니콜의 24득점 활약으로 선두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4위로 도약했다. 성남|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니콜 “팀 분위기 살려보겠다” 자비로 선수단 회식 제안
살아난 서브리시브…문정원·고예림·정대영 28점 합작
10일 IBK기업은행에 1-3으로 패한 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걱정이 많았다. 내용이 문제였다. “1세트 이후 선수들이 우리의 리듬을 잃어버렸다. 다음 경기가 걱정”이라고 했다. 서 감독은 “상대가 공격을 잘 받아내자 우리 공격수들이 더 강하게만 치려고 하다가 타점이 낮아지고 어깨에 힘만 들어갔고 타점을 잡아서 치는 타이밍을 잃어버렸다. 블로킹도 제 자리에서 점프하면 되는데 억지로 막으려고 손을 움직여 빈틈이 더 생겼다”고 했다.
13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경기까지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팀 분위기가 고민이 됐는지 니콜이 감독을 찾아왔다. 자기 돈으로 선수단 회식을 하고 싶다고 했다. 서 감독이 이유를 묻자 “팀의 분위기를 살려보고 싶다”고 했다. 11일 밤 도로공사 선수들은 성남 시내에서 멋진 저녁을 함께했다.
1라운드를 4승1패로 마쳐 사기가 오른 흥국생명이지만 박미희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집중력을 얘기했다. “현역시절 내 경험을 보자면 경기가 잘 된다고 코트 밖의 관중석이 보이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 팀과 상대만 보여야 집중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성적에 만족하지 말고 더 경기에 집중하라는 주문이었다.
13일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전. 이전 경기와 달리 도로공사의 서브리시브가 안정적이었다. 62%의 높은 성공률이었다. 덕분에 이효희가 편하게 토스를 했다. 니콜뿐 아니라 문정원, 고예림에게 적절히 분배하며 쉽게 점수를 올렸다. 중반부터 3∼4점차 리드를 이어갔고 25-20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좋은 리듬을 되찾았다. 두 팀의 공격성공률 차이는 45%-36%였다.
2세트 시작하자마자 니콜이 2차례 연속 루크를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당황했다. 흐름을 탄 도로공사는 7-1까지 달아났다. “팀을 옮긴 뒤 너무 못해서 서남원 감독을 제대로 못 쳐다본다”던 정대영이 블로킹과 서브 등 고비에서 5득점하며 흥국생명의 후반 추격을 25-20으로 잘 뿌리쳤다.
3세트 문정원이 3개의 서브로 흥국생명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1라운드 내내 흥국생명이 자랑했던 거미줄 수비였지만 이날은 유난히 빈틈이 생겼다, 25-13으로 세트를 마감하며 도로공사가 완승을 거뒀다. 시즌 3승째(3패 승점8)다. 흥국생명은 2패째(4승 승점11)를 기록했다. 니콜이 24득점, 문정원 고예림 정대영이 28득점을 합작했다.
● 시몬 40득점…OK저축은행 3연승 선두복귀
한편 같은 날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선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OK저축은행이 세트스코어 3-2(21-25 25-21 25-17 22-25 15-10)로 대한항공을 꺾고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OK저축은행은 3연승 기록했다. 이날 시몬은 40득점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성남|김종건 전문기자 marco629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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