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연봉협상 유독 조용한 마무리…왜?

입력 2014-12-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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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박민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나성범 2억2000만원…박민우 265%↑
연봉 삭감자들 위화감 고려 일괄 발표

NC가 가장 먼저 2015년도 연봉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NC는 30일 66명의 연봉 계약 현황을 공개했다. 외야수 나성범은 75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1억4500만원이 올랐다. 이는 류현진(LA 다저스)이 한화 시절 세웠던 3년차 최고 연봉 1억8000만원을 4000만원이나 뛰어넘는 금액이다. 박민우는 2600만원에서 9500만원으로 팀 내 가장 높은 인상률(265.4%)을 기록했다. 김태군은 8000만원에서 1억3500만원으로, 모창민은 8600만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나란히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2년 연속 10승을 올린 이재학은 1억25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44% 올랐고, 손민한은 1억원에서 1억2000만원을 받게 됐다. 올 시즌 불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원종현은 24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233.3%의 인상률을 기록했으며, 김진성은 4300만원에서 1억500만원으로 상승했다.

NC 배석현 단장은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그만큼의 합당한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나성범이 좋은 예다. 올해 3할-30홈런-100타점을 올리며 창단 첫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그에게 2억2000만원을 안겼다. ‘신인왕’을 거머쥔 박민우에게는 최고 인상률로 보답했다.

NC는 일찌감치 주요선수들과의 계약을 마쳤지만 일부러 공개하지 않았다. 속속 연봉계약 소식을 전하는 타 팀과 달리 호성적을 거둔 NC의 조용한 행보에 궁금증이 증폭됐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배 단장은 “연봉이라는 게 인상자가 있으면 삭감자도 있게 마련이다. 어차피 프로는 성적으로 연봉이 결정되는 것이지만 삭감자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처음부터 연봉계약은 일괄발표로 내부방침을 세웠고, 모든 선수들의 계약이 끝난 시점에서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에서는 선수들의 억대 연봉이 일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회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사람들에게 억대 연봉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까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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