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트피스 골까지…슈틸리케호 승리 방정식의 완성

입력 2015-01-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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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Q&A로 풀어본 한국-이라크전

약속된 움직임 등 세트피스 호흡 향상
차두리-한교원 카드, 상대 측면 무력화
슈틸리케, 선제골 후 냉정함 주문 효과

축구국가대표팀이 26일 시드니 올림픽파크 내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이라크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모처럼 내용과 결과 모두 합격점을 받을 만한 경기를 펼치며 55년만의 정상 탈환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Q=8강전과 비교하면 베스트11에서 오른쪽 라인만 2명이 바뀌었는데.

A=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전에서 오른쪽 날개 한교원, 오른쪽 수비수 차두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과 비교하면 두 선수만 바뀌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오른쪽 라인을 교체한 이유는 이라크의 왼쪽 측면을 봉쇄하기 위해서였다. 이라크의 주요 공격 루트는 왼쪽이다. 특히 왼쪽 수비수 두르함 이스마엘의 공격가담능력이 출중하다. 이 때문에 수비가담능력을 갖춘 한교원을 오른쪽 날개로 기용해 수비에 비중을 두고 플레이하도록 했다. 이 결정은 큰 효과를 봤다. 이라크는 측면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이라크의 중앙 공격도 원활하지 않았다. 경고누적으로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 야세르 카심의 공백이 큰 듯했다. 이 덕분에 한국은 전반부터 볼 점유율에서 65.8%대34.2%로 앞서면서 1-0으로 리드할 수 있었다.


Q=‘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첫 세트피스 골이 터졌다.

A=한국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넣었다.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진수가 왼발로 감아 문전으로 올렸다. 쇄도하던 이정협은 공중으로 뛰어올라 헤딩슛을 시도했다. 볼은 이정협의 머리를 빗겨 맞은 뒤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표팀은 그동안 세트피스에선 직접 슛 외에는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킥의 정확도도 아쉬웠고, 약속된 움직임을 통한 연계플레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고, 아시안컵에서 5경기 만에 세트피스 골이 나왔다.


Q=슈틸리케 감독이 경기 내내 침착할 것을 주문하는 모습이었다.

A=대표팀은 득점 직후 조금은 흥분된 모습을 드러냈다. 전반 20분 이정협의 선제골 직후 추가골을 위해 공격에 더 비중을 두는 듯했다. 후반 5분 김영권의 추가골이 나와 2-0으로 앞선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경기가 예상보다 수월하게 풀리면서 선수들이 공격에 적극성을 보였다. 그러나 의욕이 앞선 탓인지 패스 정확도가 떨어져 상대에게 볼을 넘겨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냉정할 것을 주문했다. 전반 초반과 같이 볼을 소유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패스의 정확도를 높여 상대를 서서히 공략하길 원하는 듯했다. 태극전사들이 냉정을 되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시드니(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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