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번리 전에서 전반 초반 교체 투입돼 두 골을 터트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승리를 이끈 크리스 스몰링이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의 아쉬운 경기력을 꼬집었다.
맨유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4-15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스몰링의 2골과 로빈 판 페르시의 쐐기 골을 묶어 3-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부상당한 필 존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스몰링은 투입 22초 만에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스몰링은 후반전에도 한 골을 더 추가하며 해트트릭까지 노릴 정도의 활약을 보였지만, 맨유는 결코 평탄치 않은 경기를 펼쳤다.
스몰링은 “점수 그대로 3-1의 경기는 아니었다. 특히 전반전에는 우리가 스스로 체면을 깎았다. 훨씬 더 나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우리에겐 이것 이상이 있다. 감독은 라커룸에서 우리가 전반전 용납할 수 없는 플레이를 했다고 했다. 선수들도 모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심한 경기를 하고 승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곧 우리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분명히 올드 트래포드에서 훨씬 더 나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그는 맨유 선수들이 이미 번리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었고 우리를 잘 압박했다. 우리는 전반전 동안 답을 찾지 못했지만 앞선 채 하프타임을 맞은 건 행운이었다. 번리가 열심히 뛰며 측면을 활용하리란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의 경기 계획을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득점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스몰링은 맨유가 승리를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투입 22초 만에 득점한 것은 상당히 비현실적이었다. 운이 좋았다. 수비수가 투입되자마자 골을 터트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너킥 상황이어서 전방으로 나서게 됐고, 운 좋게 수비 없이 혼자였다”고 돌아봤다.
전반전 추가시간 터진 자신의 두 번째 골에 대해서는 “중요한 골이었다. 덕분에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어느 정도 안정감이 있었다. 후반전에는 좀 더 맨유다웠다. 하지만 전반전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그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자책했다.
해트트릭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해트트릭은 생각하지도 않았고, 까다로운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기쁠 뿐이다. 후반전 잠깐 여유가 있어서 골문 앞으로 달려 나가기는 했지만 골이 터지지는 않았다.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맨유는 이날 승리로 13승8무4패(승점 47점)를 기록하며 사우샘프턴을 제치고 리그 3위 자리를 되찾았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