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축구장…외관도 내관도 ‘8각 차별화’

입력 2015-03-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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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축구장 조감도.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내년 2월 완공…어떻게 짓고 있나?

국내 첫 8각 야구장…외야펜스도 8각
야구장 전용도로 공사…접근성도 굿

올 시즌을 끝으로 또 하나의 프로야구 원년 야구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삼성이 34년간 사용해온 대구구장(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을 떠나 대구 수성구 연호동 대공원역 인근에 세워질 새 야구장으로 둥지를 옮긴다.

수많은 삼성 선수들과 대구팬들의 추억이 깃든 대구구장은 역대 최초 통합 4연패의 위업을 일궈낸 역사적 장소다. 그러나 작은 규모와 낙후된 시설 때문에 늘 한탄의 대상이기도 했다. 다행히 2016시즌부터는 삼성 선수들도 실력에 걸맞은 최신식 야구장에서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팬들 역시 디자인 최적화, IT 최적화, 접근성 최적화에 초점을 맞춘 관중친화적 구장에서 더 편안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다.

대구 신축구장은 2012년 12월 27일 기공식을 열고 첫 삽을 떴다. 15만379m² 부지에 총 사업비 1666억원을 투입해 2만4300석(최대수용 2만9000명) 규모의 개방형 구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였다. 최대인원이 야구장에 들어올 경우 국내 최대 관중 규모가 된다. 홈 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는 좌우 99m, 중앙 122m에 달한다.

신축구장은 디자인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의 옥타곤(8각) 구조로 지어진다. 내야 다이아몬드와 시각적 통일성을 이룬다. 또 8각 형태의 외관 디자인이 외야 펜스에도 반영된다. 외야 펜스가 타원형인 기존 구장들과 달리, 신축구장은 펜스의 두 지점에 각이 져 있다. 메이저리그처럼 구장 고유의 독특한 펜스 형태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삼성 신축구장 태스크포스팀 관계자는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인 시티즌스뱅크파크와 다소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접근성도 좋다. 대구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과 연결된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수성IC를 통해 쉽게 야구장에 도착할 수 있다. 주변에는 야구장 전용 왕복 4차선 도로 공사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 도로는 신축구장 준공 전에 완료될 예정이다. 총 1117대 규모의 주차장도 조성된다.

완공은 2016년 2월이 목표다. 야구장 부지가 암반 지형이라 기초공사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지난해 3월부터 서서히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제는 8각형의 외관과 스탠드의 윤곽이 드러나고, 외야 외부 공간이 정리되면서 점점 야구장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공정률이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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