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가로-소사-탈보트(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한화 이글스
■ 각 구단 용병 성적표는?
QS 달성 피가로·소사·탈보트 3명 뿐
난타 당한 어윈·레일리 투구 불안정
브라운·모건 등 외국인타자는 합격점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투수가 선발로 나섰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 10개 구단 가운데 무려 9팀이 용병을 첫 경기 선발로 내세웠다. 모두 올 시즌 팀의 에이스 역할이 기대되는 투수들이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별로 없다고 했다. 일단 시즌 첫 등판 결과는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외국인타자들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 QS가 3명뿐, 피가로가 유일한 승리투수
28일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용병 9명 중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투수는 삼성 알프레도 피가로(6이닝 무실점), LG 헨리 소사(6이닝 2실점), 한화 미치 탈보트(6이닝 1실점) 등 3명뿐이었다. 그나마도 소사는 패전투수가 됐고, 탈보트는 팀의 역전패로 승리를 날렸다. 유일하게 단 1점도 내주지 않은 피가로만 승리를 챙겼다. 개막전 ‘용병 대전’의 최종 승자인 셈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기대보다 더 잘해줬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당초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기대를 모았던 피가로는 이날 최고 구속 153km를 찍는 데 그쳤다(?). 그러나 류 감독은 “볼이 빠른데 아무래도 우리 전광판 구속이 좀 덜 나오는 것 같다”며 “의외로 직구 외에 변화구를 잘 던져서 더 놀랐다”고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놓았다.
● 어윈과 레일리, 사직 난타전의 빌미 제공
넥센 앤디 밴 헤켄, 두산 유니에스키 마야, NC 찰리 쉬렉 등 ‘구관’들은 첫 등판에서 주춤하긴 했어도 이미 검증을 마친 투수들이라 팀의 걱정이 덜 하다. 그러나 ‘신관’인 kt 필 어윈과 롯데 브룩스 레일리의 대량 실점은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어윈은 4.1이닝 8실점, 레일리는 3.1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사직구장 개막 난타전의 원인을 제공했다. 특히 조쉬 린드블럼을 제치고 선발로 나선 레일리는 직구를 집중적으로 공략당해 숙제를 남겼다. 이들 외에도 개막 다음날인 29일 출격한 새 용병들 역시 썩 결과가 좋지 않았다. kt 앤디 시스코는 4이닝 5실점, KIA 필립 험버는 4이닝 2실점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하지 못했다.
● 브라운·모건·아두치·필, 외국인타자 빛났다!
그러나 다소 부진했던 외국인투수들 대신 용병타자들이 개막 2연전에서 펄펄 날았다. 화끈한 홈런쇼로 많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막 첫 날 한화 나이저 모건이 4안타의 맹타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화제가 된 것이 신호탄이었다. 29일에는 각 구장에서 용병타자들이 폭발했다. SK 앤드류 브라운은 대구 삼성전에서 개막 첫 만루홈런을 신고했고, KIA 브렛 필은 광주 LG전에서 역전 3점포와 끝내기 2점포를 포함해 홈런으로만 5타점을 쌓았다.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와 롯데 짐 아두치도 각각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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