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 일축’ 손흥민, 2마리 토끼몰이?

입력 2015-05-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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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팀 리그 3위 견인, 한국인 분데스리가 최다골 기록 도전
손흥민,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통해 레버쿠젠 잔류 천명
한국인 분데스리가 최다골(19골) 향해 부지런한 발걸음
주말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이 다음 시즌 UCL 직행 분수령

손흥민(23·레버쿠젠)은 올 여름 유럽축구이적시장에서 최대어 중 한 명이다. 유수의 명문 클럽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1월 겨울이적시장 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이 새 행선지로 거론되더니 여름이적시장(7~8월)을 앞둔 최근에는 리버풀 이적설이 불거졌다. 2014~2015시즌 중 리버풀 관계자들이 손흥민의 경기를 직접 체크한 사례와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거론돼 단순한 관심 이상으로 비쳐졌다. 과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에게도 러브콜을 보냈고,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할 때도 손짓했던 리버풀은 EPL을 대표하는 명문 클럽으로 최근 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아주 적극적이다.

그러나 정작 선수 본인은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8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곳(레버쿠젠)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주 만족스럽다. 여기에서 펼쳐질 미래가 흥미롭다. 레버쿠젠과 장기계약(2018년 6월)을 체결한 상태이고, 구단도 꿈과 목표를 가진 선수들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준다.” 에이전트를 비롯한 측근들 역시 “(손흥민이) 성장하기에는 레버쿠젠이 가장 좋다”며 당장의 이적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2013년 6월 이적료 1000만유로(당시 약 151억원)와 연봉 300만유로(약 45억원·이상 추정치)에 손흥민을 영입한 레버쿠젠은 장기계약으로 묶어뒀을 뿐 아니라 높은 액수의 바이아웃(일정액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해야 계약기간과 상관없이 선수 동의 하에 이적 추진이 가능한 계약조항)까지 책정했다. 4월 독일 유력지 빌트가 공개한 손흥민의 바이아웃 액수는 팀 내 최고인 2250만유로(약 267억원)에 달한다. 최근 영국 매체들이 거론하는 리버풀의 이적료는 1500만파운드(약 245억원)로 바이아웃에 거의 근접했다. 그러나 선수가 제안 자체를 거절하면 리버풀 이적은 현실화될 수 없다.

오히려 손흥민은 소속팀에 전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레버쿠젠에게 묀헨글라드바흐 원정(9일·한국시간)은 중요하다. 여기서 우리가 이기면 승점 1을 앞서 3위가 되고, 향후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데스리가에선 3위까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4위는 플레이오프(PO)를 치러 승리해야 32강 조별리그에 오를 수 있다. 총 34라운드 가운데 31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묀헨글라드바흐가 승점 60으로 3위, 레버쿠젠이 승점 58로 4위를 달리고 있다.

더욱이 손흥민은 기록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1골, 컵대회 1골, 챔피언스리그 5골(PO 포함)을 터뜨렸다. 2골만 추가하면 차범근(62) 전 수원삼성 감독이 보유한 역대 한국인 분데스리가 최다골(19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손흥민에게는 이번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을 포함해 3경기가 남아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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