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댄 블랙. 스포츠동아DB
kt 조범현 감독은 9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새 외국인타자 댄 블랙(28·사진)의 호쾌한 훈련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리고 “대학 선배를 한국에서 만났는데, 술 한 잔 했는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블랙은 미국의 야구 명문 퍼듀대학교 출신이다. 롯데 외국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28)이 1년 선배였는데, 둘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며 함께 활약했다. 연이어 메이저리그 구단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고,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 재회했으니 ‘세상이 참 좁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마침 블랙이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자 조 감독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블랙, 어제 린드블럼이랑 한잔 했냐? 오늘 선발인데 왕창 먹였어야지”라고 농담을 걸었다. 그러자 블랙은 박장대소를 하며 “오늘은 서로 훈련이 바빠 아직 인사도 나누지 못했다. 다음 번에는 미리 준비해서 많이 마시게 하겠다. 하지만 나도 그날 경기에 못 나가면 어쩌나”라며 웃었다.
블랙은 “린드블럼과 대학 시절 함께 배터리를 이루며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고 밝혔다. ‘포수로 함께 호흡을 맞췄으니 장단점을 잘 알고 있겠다’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서로 다른 팀에 있다보니 잘 만나지 못했다. 린드블럼도 굉장히 많이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모처럼의 승부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 1회초 2사 1루서 블랙은 린드블럼의 공을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보내며 선배에게 화끈한 인사를 건넸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