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 린드블럼. 스포츠동아DB
린드블럼은 2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5패)째. 앞선 2차례 등판에서 1승을 거둔 린드블럼은 이날도 넥센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넥센전 필승카드로 자리매김했다.
린드블럼은 최근 등판이 유독 잦았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26일 넥센전을 앞두고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경기에서 94개의 공을 던졌다. 체력문제도 없고, 4일 휴식 등판은 로테이션상 이뤄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고 정상적인 등판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날 등판까지 6월에만 모두 5차례 등판했는데 그중 3번이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라면 한달에 1~2차례가 4일 휴식 후 등판이 찾아오지만 이례적으로 많았다. 린드블럼도 4월과 5월에는 각각 한 차례 4일 휴식 후 등판에 그쳤다. 팀 성적과 연관이 있다. 롯데는 4월(11승11패)과 5월(14승13패) 모두 5할을 웃도는 성적을 올렸지만 6월에만 6승13패로 부진했다. 부진이 겹치면서 린드블럼의 등판도 잦아졌다. 그리고 이날도 4일 휴식 후 5일 만에 선발등판을 감행했다.
린드블럼은 악조건 속에 흔들리지 않았다. 총 114구를 던지면서 위력적인 모습 그대로였다.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4.2이닝으로 최소이닝을 던지며 12안타 7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넥센의 강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스나이더(3번)~박병호(4번)~유한준(5번)~김민성(6번)을 11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막았다. 4일 휴식 후 등판했던 14일 문학 SK전 9이닝 3안타 완봉승 못지않은 인상적인 투구였다. 팀도 린드블럼의 호투 속에 2연승을 거뒀다. 린드블럼은 롯데발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감독과 팀 모두 살린 에이스의 진정한 품격을 보여줬다.
사직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