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스포츠동아DB
넥센은 24~25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전 한화전이 우천순연되면서 달콤한 휴식을 맛봤다. 선수들이 피로를 덜고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건 것 외에 짭짤한 가외소득도 있었다. 마침내 되찾은 선발 로테이션이다.
넥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을 필두로 한현희~라이언 피어밴드~문성현~5선발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짰다. 외국인선발 밴 헤켄과 피어밴드가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2012년 입단 이후 첫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한현희를 외국인투수 사이에 넣으면서 필승조의 부하를 최소하려고 했다. 5선발 송신영이 물음표를 떼고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구상은 얼추 들어맞았다.
하지만 항상 로테이션이 꾸준할 수는 없었다. 문성현의 선발 낙마와 컨디션 회복을 위해 한현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로테이션 조정이 생겼다. 송신영도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상황이 변하면서 최근에는 고졸신인 김택형과 피어밴드, 밴 헤켄이 연달아 등판했다. 모두 다른 구위를 자랑하지만 좌완투수가 연달아 등판하는 건 팀 전략에도 좋지 못했다. 염 감독도 “크게 신경 쓰진 않지만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틀간 내린 비로 선수단이 쾌재를 불렀다. 좌완 3총사의 등판 간격을 조정할 수 있었고, 개막 때와 같은 로테이션을 맞췄다. 두 차례 비로 선발등판이 밀린 밴 헤켄이 27일 사직 롯데전에 출격하고, 이튿날 한현희의 등판이 예정돼 있다. 피어밴드는 30일 목동 삼성전에 출전한다. 31일 경기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3선발까지 큰 틀은 개막 때와 다르지 않다. 마운드를 재정비한 넥센, 다시 한번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사직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