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US여자오픈 역전 우승…올 한해 한·미·일 투어 동시 석권

입력 2015-07-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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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가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 골프장에서 열린 제70회 US여자오픈에서 한국선수로는 7번째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비회원으로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전인지는 LPGA 직행 티켓과 함께 우승상금 81만 달러(약 9억1500만원)를 받았다. 전인지가 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21세 전인지, 천하를 품다

그녀의 우승은 왜 특별한가?



1. US오픈 첫 출전 선수 우승 역대 3번째
2. 신지애 이어 한해 한·미·일 투어 석권
3. 3개국 첫 우승 모두 메이저 대회서 장식
4. 한국선수 역대 9번째 LPGA 직행 티켓
5. 역대 최다 상금 ‘9억1500만원’ 주인공

합계 8언더파 272타…양희영에 역전 우승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중의 메이저인 제70회 US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우승상금 81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전인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양희영(25·7언더파 273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한국선수로서 US여자오픈 7번째 우승이자 통산 8승째다. 1998년 ‘맨발의 기적’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이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건 역대 3번째다. 1956년 캐시 코넬리우스, 2005년 김주연이 첫 출전에서 우승에 성공했다. 또 전인지는 2008년 신지애에 이어 한 해 동안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동시에 우승한 두 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신지애는 2008년 KLPGA투어 6승, LPGA투어 3승, JLPGA투어 1승씩을 거뒀다. 전인지는 올해 KLPGA투어 3승, JLPGA투어 1승에 이어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한·미·일 3개국 투어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인지는 3개국 투어의 첫 우승을 모두 메이저 대회로 장식하는 이색 기록도 남겼다. 2013년 한국여자오픈과 올해 JLPGA투어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 LPGA투어 US여자오픈은 모두 각 투어를 대표하는 메이저 대회다.

뿐만 아니라 전인지는 이번 우승으로 LPGA 직행 티켓을 받게 됐다. 한국선수로는 역대 9번째다. 2003년 CJ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우승한 안시현(31)이 처음 직행에 성공한 뒤, 이지영(2005년 CJ나인브릿지 우승), 홍진주(2006년 하나코오롱 챔피언십), 신지애(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서희경(2010년 기아클래식), 유소연(2011년 US여자오픈)이 같은 코스를 밟아 미국으로 진출했다. 작년엔 김효주(에비앙챔피언십)와 백규정(하나외환챔피언십)이 신데렐라의 계보를 이었다. 전인지는 내년 1년간 LPGA 전 경기 출전권을 확보했고, 본인이 원하면 LPGA 회원으로 등록해 올해 잔여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엄청난 상금 대박도 터뜨렸다. 역대 최다인 81만 달러(약 9억1500만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올해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벌어들인 총 상금은 17억원을 넘겼다. KLPGA투어에서 5억5924만원의 수입을 올렸고, JLPGA투어에서 2400만엔(약 2억2172만원)의 상금을 추가했다. LPGA에서는 US여자오픈 우승 포함 5개 대회에서 84만2075달러(약 9억5322만원)를 벌었다. 3개국 투어에서 올해 벌어들인 수입만 17억3418만원이다.

전인지는 신중함을 보였다. 그녀는 우승 뒤 “아직은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면서 “LPGA투어 진출은 나의 꿈이었다. 그러나 부모님 그리고 코치와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1994년 8월10일 전북 군산 출생
▲175cm
▲제주 광양초-전남 득량중-전남 함평골프고-고려대
▲2010∼2011년 국가대표/상비군
▲2012년 KLPGA 입회
▲2012년 KLPGA 드림(2부)투어 상금랭킹 2위(1승)
▲2013년 한국여자오픈 우승
▲2014년 3승
▲2015년 KLPGA 3승(7월13일 현재)/ JLPGA 1승/ LPGA US여자오픈 우승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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